[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28일 의회증언, 서브프라임, 인플레 발언 주목]
지난 주 4년만에 최고 주간 상승폭을 기록한 미국 주가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가. 월가는 일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에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거는 월가의 기대가 크다. 버냉키 의장은 28일 의회 증언을 할 예정이다. 서브프라임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란 종전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전략가 스티브 골드만(위든 앤 코)은 "주가가 더 오르거나 현상 유지할 것"이라며 "주가가 오르면서 주저하는 투자자들이 있겠지만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좋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지난 주 다우지수가 무려 3.1%, 나스닥지수가 3.5% 상승한 것이 부담스럽다.
이번 주 하일라이트도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입이다. FRB가 지난 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기조를 중단할 것을 시사한 후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다. "이제 금리를 인하할 차례"라고 부양(금리인하)정책으로의 선회에 베팅하는 분석가들이 있는 반면 버냉키의 속내는 바뀌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스처'였을 뿐이란 얘기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월가는 버냉키 의장의 의회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스타인(알레지언트 에셋)은 "서브프라임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정부 개입"이라며 "정부가 개입하게 되면 규제가 강화되고 신용 심사도 엄격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없으며 시장이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파급효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서브프라임 부실이 다른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문제가 다른 금융시장으로 확산되지 않더라도 미국 경제 성장의 축인 소비지출을 위축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투신사 운용책임자인 오웬 피츠패트릭(도이치뱅크)은 지적했다. 서브프라임에 따른 파급효과를 측정할 방법이 없으며 아직 그 문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30일)에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따른 시장의 움직임이 커질 수도 있다. PCE 물가지수는 0.3%로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월요일(26일) 발표되는 2월 신규주택 판매는 1월 93만7000건에서 100만건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마켓와치 조사)이다.
이번 주 경제지표 가운데 내구재 주문에 시장의 관심이 크다. 미국의 제조업 실상을 점검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달 내구재 주문이 악화된 것과 '중국 쇼크'가 맞물려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내구재 주문(2월)은 수요일(28일) 발표되는데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달 7.8% 감소한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중서부지역의 제조업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가 금요일에 발표되는데 2월 47.9에서 3월에는 50으로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가 목요일 발표되는데 종전 발표된 것과 변화없는 2.2%로 확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위축 여파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다소 떨어지고 개인소득(2월) 증가율도 다소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112.5에서 108.6으로 낮아지고 개인소득 증가율은 전달 1.0%에서 0.2%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건설업체 레너 콥이 화요일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주당 순이익이 73% 감소하고 매출은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톰슨 파이낸셜 조사)됐다.
보석업체 티파니는 주당 순이익이 8%, 매출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티파니는 지난 주
뱅크오브어메리카 증권이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바 있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