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기용기자][능력 인정받은 암말들, 말 생산농가서 씨암말로 맹활약]
경마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아끼는 말이 한 두 마리씩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했던 말이라 은퇴를 한 뒤 기억의 뒤안길로 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경주로를 주름잡던 몇몇 암말들이 생산현장에서 맹활약 하고 있어 경마팬들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당대제일’은 1995년부터 7년동안 과천벌을 대표하는 국산마 중 하나였다. 현역으로 활동한 7년간 통산성적 60전25승,2착13회로 승률 36.3%, 복승률 45.4%를 기록했다. 특히 뚝섬배와 문화일보배 2승을 포함 대상 경주만 총 4회 우승으로 큰 경주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1년 은퇴한 ‘당대제일’은 뛰어난 경주성적 만큼 씨암말로서의 활용가치가 높아 ‘평창종마조합’ 소속으로 지금까지 3마리의 자마를 배출했다. 올해도 마사회 교배지원 대상마로 훌륭한 자마를 만들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즐거운파티'는 2000년 국산마필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경마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999년 데뷔해 통산 39전12승, 2착13회를 기록해 승률 30.8%, 복승률 64.1%의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2003년 은퇴했다. 경주마로 활약할 당시 소속마방 조교사였던 박대흥 조교사는 “암말이면서 체구도 작아 처음 입사했을 당시에는 별 기대를 안했는데, 경주를 거듭할수록 근성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즐거운파티’는 현재 ‘제주축산개발’소속으로 ‘피어슬리’, ‘커멘더블’, ‘엑스플로잇’ 등 명마와 잇따라 교배를 해 두 마리의 자마가 혈통 등록이 되어 있다. 올해는 40억 씨수말인 ‘메니피’와 교배가 예정되어 있어 조만간 우수혈통의 자마들이 경주로를 누비게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외산마인 ‘청파’가 1999년부터 씨암말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6두의 자마를 배출했다. 자마 중에는 ‘새벽동자’, ‘신청파’, ‘와이번’ 이 경주마로 맹활약하고 있다. 2년간 13전 12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가속도’도 씨암말로 자마생산에 활동 중이다. 또 영화 각설탕의 대상인 ‘신세대’는 마사회 승마교육원에서 승마용 말로 활약하고 있다.
송기용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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