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열리기 전에도 말이 많지만 그 이후도 문제다.
FOMC를 앞두고 금리 결정과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관측이 무성하고, FOMC 발표문이 나오면 갖은 해석에 시장은 동요한다.
전과 달라진 FOMC 발표문구를 두고 FRB가 긴축정책(금리인상) 중단을 강력히 시사했다며 반색했던 뉴욕증시는 하루만에 랠리를 접었다. FRB의 변화는 시장의 '심리 안정'을 위한 다분히 수사적인 것이었다는 해석 속에 발표문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언급하진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2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62포인트(0.11%) 올랐지만 나스닥지수는 4.18포인트(0.17%), S&P500지수는 0.48포인트(0.03%) 하락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스트래지스트 마크 파도는 "모든 이들이 FOMC 발표문을 보고 FRB가 마냥 온건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았다"고 평가했다.
FRB의 진의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더스트리트닷컴은 시장이 FOMC의 발표를 오해한다면 벤 버냉키 FRB 의장은 분명 이를 지적하고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버냉키는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FOMC 위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FOMC는 최근의 핵심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되지 않도록 경계할 것(vigilant)"이라고 말했다.
당시 버냉키의 강경 발언으로 다우지수는 199포인트 빠졌었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투자책임자인 폴 놀테는 "FRB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속에 증시는 한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시장은 아직도 경기 둔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이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놀테는 이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존 주택판매 감소 전망
이런 가운데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2월 기존 주택판매가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존주택판매는 지난달(646만건)보다 16만건 감소한 630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 세계증시 동향
23일 일본 증시는 일본 공시지가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61.41엔(0.35%) 뛴 1만7480.61을, 토픽스지수는 9.10포인트(0.53%) 오른 1740.90을 기록했다.
대만증시도 35.65포인트(0.5%) 뛴 7859.32로 장을 마쳤다.
미국 지수선물은 강보합세다. 오전 2시57분(미 중부시간) 현재 S&P500지수선물은 0.3포인트 오른 1445.6을, 나스닥지수선물은 1포인트 상승한 1819.75를 나타내고 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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