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경찰, 상습 사기 20대男 구속]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3일 방송에 출연을 시켜 준다고 속여 연예인 지망생들로 부터 수시로 거액의 돈을 뜯은 혐의(상습사기)로 원모씨(26)를 구속했다.
원씨는 2004년 6월 연예인 지망생 이모씨(22)에게 접근해 "모 방송사 인기 시트콤 프로그램에 출연 시켜 주겠다"고 속여 20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말 까지 40여명의 연예인 지망생을 상대로 '감독 소개비' 등의 명목으로 2억8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원씨는 자신이 국회의원의 아들이고 영국의 한 명문대학 CEO과정을 이수한 재력가인 것 처럼 행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씨는 이같은 범행을 통해 얻은 거액의 돈을 대부분 유흥비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원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중학교 친구인 현모씨에게 "회사를 성장시켜 직급을 올려주겠다. 회사에 투자하라"고 속여 5차례에 걸쳐 3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원씨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한 상인에게 "피씨방을 새로 열어 인테리어 작업을 해야하는데 빌려주면 비용을 한꺼번에 갚겠다. 또 PC방을 개장하면 계속 컴퓨터를 구입하겠다"고 속여 11차례에 걸쳐 68만원의 모니터 등 물품을 갈취하고 유사한 수법으로 20여명에게 총 1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원씨는 서울 모 대학을 중퇴한 뒤 2003년 부터 연예기획사 등에서 일한 경력을 활용, 연예인 지망생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 접속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장시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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