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4일째 횡보 1450선 대규모 매물벽 부담..해외발 모멘텀 기대]
일봉기준 나흘째 음봉이 나오고 있다. 지루한 박스권이다. 전고점이자 사상최고가인 1470을 앞두고 1450선에 있는 대규모 매물벽의 부담이 역력하다. 선물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정작 주식을 비싸게라도 사겠다는 매수세는 약하다.
FOMC의 금리동결과 긴축 중단 전망이 하루 정도의 재료에 그치고 있다. LG카드가 보합으로 안정됐지만 신한지주 등 은행주 매기는 약하다. 두산그룹주만 강한 매기를 과시하고 있다.
강한 모멘텀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적이나 경기, 수급, 6자 회담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 새로운 매수를 자극할 만한 재료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병웅 부국증권 선물옵션부 이사의 진단이다. "박스권이 좀더 이어질 것이다. 지나친 하락도 힘들다. 단기적으로는 1430을 깨지 않으면 큰 하락이 어렵다고 봐야한다. 위로는 1450이 큰 매물벽이다. 여기를 넘으려면 대규모 매수세가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 옵션 세력들의 포지션을 보면 매수보다는 매도세가 더 힘이 있다. 결국 우리시장 자체적으로 박스권을 돌파한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시장이 낙폭의 70% 정도를 복구했는데 코스피는 대부분 하락갭을 메운 상황이다. 밖에서 힘이 전해져야한다. 강한 충격파동이 앞서 두번 정도 왔기 때문에 1375를 하락돌파하기는 어렵다. 매도를 하려면 1500 수준에서 진행해야 먹을 게 있다"
김 이사는 "'단타'의 경우 짧은 흐름을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워낙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포지션 트레이딩도 여의치 않고 결국 박스권 대응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개인들이 7일째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급락의 공포 속에서 주식을 산 개인들의 매도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1500이 어렵다는 전망을 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이 매도를 자제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들의 매수 역시 매우 소극적이다.
수년간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는 신영증권은 2차 리레이팅에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부분의 인플레 지표들은 미국의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어 금리인하는 기대처럼 빠르지 않고 4분기 정도에 단행될 것"이라며 "이렇게되면 조기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 문제나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우려도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 우려, 모기지 대출의 추가적인 부실 증거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1분기 실적 불안 등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악재들을 이미 경험해본 시장이라면 같은 악재에 대해 동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고가 경신과 2차 리레이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중장기적인 입장을 바탕에 두고 있다.
눈앞에 닥친 2분기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견해는 극과 극이다. 1300을 이탈할 것이라는 시각과 점진적인 상승을 내다보는 견해가 팽팽하다. 배제할 수 없는 폭락, 예상 밖의 급등 모두가 위험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2분기에 폭락한다고 하면 방어주도 사면 안된다. 그런데 급락하지 않는다면 그때의 위험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 지 해답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사기도, 그렇다고 장을 외면하기도 어렵다는 고민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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