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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현대상선 창립기념일 참석 인사말에 심경담아.."며느리에겐 다정다감" 회고]

"이틀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선영을 찾아 며느리로서 큰 도움을 청했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남겨주신 우리 현대그룹을 잘 발전시켜 나갈 힘을 달라고..다들 호랑이 회장님이라고 무서워했지만 며느리들에겐 다정다감한 시아버님이셨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3일 현대상선 창립 3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한 인사말에 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절박한' 심경이 담겼다.

현 회장은 이 날 적선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 참여해 축사를 전하기에 앞서 "이틀 전 창업주이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6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선영을 다녀왔다"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현 회장은 "살아생전에 워낙 치밀하게 계획하고 강력하게 사업을 추진하셔서 다들 호랑이 회장님이라고 무서워했지만 며느리들에겐 다정다감한 시아버님이셨다"고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회고하며 "며느리 청이라면 다 들어주실 것 같아서 선영을 찾아 뵐 때마다 참으로 큰 도움을 청하곤 한다"고 말했다.

KCC와의 경영권 분쟁에 이어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과도 분쟁을 시작한 현대그룹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발언이다. 여성 최고경영자로서의 어려움을 나타낸 언급으로도 해석된다.

현정은 회장은 이어 "명예회장님께서 남겨주신 우리 현대그룹을 잘 발전시켜 나갈 힘을 달라고, 명예회장님 필생의 사업이었던 남북경협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지혜를 달라고 마음 깊이 기원하고 왔다"며 "우리 현대상선 임직원들도 6주기를 맞아 명예회장님의 큰 업적과 창조와 개척정신으로 이루어진 현대정신을 가슴 속 깊이 되새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정은 회장은 이 날 인사말을 통해 현대그룹이 고 정주영 회장의 유지를 이어갈 적통임을 암시하면서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독려한 셈이다.

현 회장은 뒤이어 이어진 축사를 통해서는 임직원들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로서의 구체적인 목표제시도 확실히 했다.

현정은 회장은 "우리 삶에서 숫자 일(1)은 희망을 품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현대상선의 서른 한번째 생일은 지난 30년간 쌓아온 젊음의 패기와 창조적 열정을 밑거름으로 보다 원숙하고 세련된 초우량 해운물류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이어 "지난해 세계해운시황이 매우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유지한 것은 그룹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며 "올 한해도 여전히 국내외 경영여건이 불투명하지만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수익성 다변화와 신성장사업 확충을 일관되게 추진해 2010년 매출 20조 달성이라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실천하자"고 역설했다.

현정은 회장은 마지막으로 최고경영자로서의 '투명경영' 의지도 내보였다. 그는 "저부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상선이 모범적으로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해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 성숙해 나갈 것을 당부 드린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현대상선은 257명의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을 실시했다. 특히 1976년 창사 이래 최초로 해상직원인 이용길 갑판장과 양종철 조기장은 30년 근속상을 수상했다.

또 사무직 중에는 현재 미주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재현 전무가 30년 근속상을 수상했다.

현대상선은 30년 근속자 3명을 포함한 10년 이상 근속자 257명에게 상장과 부상을 수여하고 최우수 선박 1척과 우수선박 3척 등 운항선박에도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박준식기자 win0479@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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