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휘기자][4·25 재보선 DJ 고향에 공천…김씨 "국민의 심부름꾼 되겠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 김홍업씨(사진)가 23일 민주당 공천장을 받았다. 이로써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범 여권 최대 이슈 중 하나가 일단락됐다. 민주당은 당분간 김씨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장상 대표로부터 4·25 재보선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 후보로 공천장을 받았다.
김씨는 "민주당은 5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하나의 중심이 되어 통합을 이룩하는 데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들인 데 대해 그는 "지역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 만나뵌 결과 의아하게 생각들을 많이 하셨다"며 "그런 과정에서 민주당에서 배려해주셔서 수용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당분간 '김홍업 효과'를 누리게 됐다. 4·25 재보선이 갖는 의미와 김씨의 이력때문이다.
정치권은 12월 대선과 여권 통합신당 추진 등 정계개편을 앞두고 있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 여권은 재보선 연합공천 등을 통해 통합신당 추진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던 상황이다.
김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전남 무안신안은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다. 따라서 김홍업씨를 통해 호남 정서를 끌어들이고 정계개편 과정에 지분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이번 4·25 재보선, 특히 전남 무안신안 지역은 단순한 지역 선거 차원을 뛰어넘어 전국 규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공천장 수여식이 열린 국회 2층 민주당 대표실엔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장상 대표는 "평소엔 이렇게 많이들 안 오신다"며 "기분이 상기되고 좋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민주당은 김씨를 '전략공천'했다. 전략공천이란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공천위원회가 추천하는 인물을 후보로 결정하는 것. 사실상 후보추대다.
당내 일부는 "김씨는 이권청탁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실형 선고를 받았던 인물"이라며 반발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김씨는 공천장 수여식에서 "불민한 저로 인한 걱정도 잘 알고 있다"며 "정치를 하는 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하늘같이 알고 가슴 깊이 새겨, 국민께 봉사하는 심부름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성휘기자 sun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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