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막판 타협으로 마무리되며 증권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22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부자간 표대결' 양상으로까지 치닫았던 갈등이 일단 봉합되면서 동아제약이 그간 뒤처졌던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다만 강정석 전무의 거취 문제와 그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하락한 시장의 신뢰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기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며 "기업 투명성과 효율성을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의 숙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단은 '잘된 일'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배기달 한화증권 연구원은 "누가 이겼든 간에 상처뿐인 영광에 불과했을 것"이라며 "지금 동아제약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은 경영권 싸움이 아니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다른 대형 제약사들은 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 설비를 짓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채비에 나선 터다. 유한양행이 오창에 신공장을 건설했고 한미약품도 평택에 항생제 완제품 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 설비 확충에 나섰다.
배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 3사 가운데 동아제약이 이런 부분에 가장 늦었다"며 "동아제약이 생산시설 확충 등 본연의 업무에 치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2010년까지 동아제약을 매출 1조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경영진들이 힘을 함친다는 의미인 만큼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 역시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영업력을 키우는 일이 우선 순위일 것"이라며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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