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 팬텀엔터테인먼트(팬텀엔터그룹)가 예능 외주제작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결정하는 4월 개편을 앞두고 지상파 3사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자회사 도너츠미디어를 통해 DY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스타 MC를 독과점한 팬텀은 이번 개편을 통해 최소 10여편, 200억원 이상의 외주제작 연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작중인 'X맨' '연애편지' '황금어장' '헤이헤이헤이2' 외에 추가로 수주하는 프로그램은 도너츠미디어를 통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팬텀은 MBC가 자체 제작하는 '무한도전'의 외주제작권을 얻기 위해 MC 유재석 노홍철의 재계약을 협상 카드로 내세웠고, 신동엽 강호동 김용만 이혁재 등 다른 소속 MC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10~20개 외주제작권을 놓고 방송 3사와 협상중이다.
'무한도전'은 20%대 시청률과 인터넷 검색순위에도 상위에 올라 UCC 등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콘텐츠로, 팬텀이 외주제작을 할 경우 연간 제작매출 50억원과 PPL 등 10억원 이상 추가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팬텀의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개편 윤곽이 잡혀, 방송 3사와 막바지 협상중"이라며 "10~20여개 프로그램의 외주제작 계약을 수주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 MC' 카드를 내세운 팬텀에 대해 방송사와 타 외주제작사들의 견제 움직임도 보인다. 최근 팬텀이 김성주 전 아나운서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MBC는 여전히 심기가 불편해, 쉽게 제작 타이틀을 내놓지 않겠다는 자세다. 각 방송사에는 팬텀의 '독점'을 우려하는 중소 외주제작사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와의 관계에서 외주제작사는 어디까지나 '을'이지만, 개별 프로그램에서는 스타 MC 1인의 힘이 더 세다. 유재석이 없으면 '무한도전'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현재 인기 예능 프로의 MC 대다수가 팬텀 소속이어서 협상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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