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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우기자]["가만히 앉아서 외치는 고용안정은 도태 불러와..구조조정 전략 강구돼야"]

"가만히 앉아서 고용안정을 외치는 전략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도태를 가져올 뿐이다."

언뜻 들으면 노조를 향한 전형적인 '사측의 논리' 같지만 실은 정반대다. 필립 머터우 쌍용차 대표가 지난 21일 "다목적스포츠차량(SUV)만으론 생존이 어렵다"며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데 대한 노조측의 화답 이다.

쌍용차 노조는 21일 노조원들에게 보낸 '소식지'를 통해 "투자를 통한 고용안정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한발 더 나아가 "이제 자동차 산업의 정책과 구조조정에 대한 전략도 강구돼야 할 시점"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대주주인 상하이차그룹(SAIC)과 기술유출 여부 등을 놓고 불신이 깊어지면서 '옥쇄파업'까지 벌였던 쌍용차 노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이는 최근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집행부가 2교대 도입을 수용하면서 "장기적인 고용안정은 생산물량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현대차는 이와 더불어 최근 박정인 수석부회장 등 고위층이 새로 출범한 민주노총 집행부와 잇따라 접촉을 갖고 '산별노조 시대' 돌입에 따른 협력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그동안 파행과 분규로 점철된 노사관계에 새바람이 불어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소직지에서 "쌍용차는 구조적 취약성과 경쟁사의 잇단 신차출시, 고유가·환율하락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위축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급감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앞으로 노사경영발전협회의를 통해 대주주(SAIC)측과 투자 및 프로젝트 진행 등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이어 "회사는 단계별로 평택공장의 생산규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평택공장 가동률 향상과 물량황보를 위해 승용모델을 투입하며, 그 생산시점은 SAIC의 생산시점(SOP)와 동일하게 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대주주측과) 작성했다"고 소개했다.

노조측은 또 "자동차 산업의 무한경쟁 시대에 쌍용차도 현장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승용모델에 대한 투입은 노조에서 조합원의 안정된 일자리 확보와 경영정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쌍용차측이 21일 발표한 중장기 경영목표가 노조측과 사전조율을 거쳐 이뤄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머터우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사관계야말로 쌍용차 중장기 경영계획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노조의 모든 사업이슈에서 대화채널을 가동하는 등 상생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 노사는 아울러 지난 14일 평택공장에서 노사정 간담회를 갖고 △노사상생의 윈-윈 관계 구축 △기업과 지역사회의 유대 강화 △지역경제 성장 등을 통해 상생을 모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진우기자 rai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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