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황숙혜기자]이제 곧 중산층은 멸종한다. 중산층에 속한 사람들은 상류 인생을 향한 에스컬레이터나 하류 인생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슬픈 것은 대부분의 중산층이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고,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로 옮겨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고, 경제 수준과 학벌은 자식에게도 고스란히 되물림된다. 사람들은 돈이 없어 아이를 못 낳는다. '상류 인생 하류 인생'(갈매나무 펴냄)은 이렇게 가슴이 갑갑해오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누구나 알면서도 마음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입밖으로 꺼내기 싫어하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쳐 독자에게 아찔한 위기감을 주는 것으로 출발한다.
저자는 이른바 '3545 세대(30대, 40대 중반 세대)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재앙'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재앙의 원인은 세계화 및 정보통신(IT) 기술 발전, 양극화 및 고령화에 있다고 풀이한다. 한 번쯤 들어봤고, 막연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는 고령화와 양극화라는 기후 변화가 중산층에게 얼마나 혹독한 '경제적 빙하기'를 몰아오고 있는지 낱낱이 파헤쳐 경각심을 일깨운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들을 정신적으로 고문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붕괴의 위기를 맞은 중산층 '3545 세대'를 위한 자산설계 지침을 제시하고, 향후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담고 있다.
경제적 빙하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저자의 처방은 간단하다. 자산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중산층이 자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했다.
저자는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절반 이상이 진행된 '3545 세대'는 직장 내에서의 승부와 창업, 재테크 등 세 가지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택한 후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 말한다. 의도적으로 경제신문과 재테크 정보를 가까이 하며 돈 버는 일에 관심과 취미를 가져야 하고, 끊임없는 자기 암시를 통해 동물적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또 소신껏 내집을 마련하되 해외에서 무궁무진한 투자기회를 찾고, 리스크에 대한 지나친 거부반응을 접고 저축이 아닌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한편 저자 김의경 칼럼니스트는 한국투자관리㈜에서 이사로 재직중이며, '금융지식이 돈이다'를 포함한 다수의 재테크 서적을 집필했다.
◇ 상류 인생 하류 인생/김의경 지음/갈매나무 펴냄/288쪽/1만2000원
황숙혜기자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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