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황숙혜기자] 전세계 인구의 86%가 살고, 1인당 GNP가 1만달러에 못 미치는 시장. 최근 해외펀드 열풍을 타고 국내에 잘 알려진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를 포함해 이집트, 모로코, 남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이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86% 시장에 도전하라'(럭스미디어 펴냄)는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는 개발도상국에서 글로벌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을 제시했다.
이들 국가는 '이머징마켓'이라는 단순한 말로 총칭되지만 사실은 독특한 색깔을 지닌 수많은 시장이 존재한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에 이어 세계 3대 갑부에 오른 인도의 철강 귀족 락시미 미탈을 포함해 수많은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있는가 하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극빈자도 있다. 눈부신 경제성장 속에 중산층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수요와 시장을 형성한다.
개발도상국 시장은 고도로 분화돼 있고, 14%의 인구가 살고 있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갖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기술이 낙후돼 있다. 소비 행태나 문화적인 차이도 적지 않다. 가령, 선진국 소비자들이 '초대형 사이즈' 또는 '경제적 사이즈'의 상품을 선호하는 반면 개도국에서는 소량 구매를 선호한다.
즉, 선진국에서 취했던 생산 및 판매 전략으로는 86%의 인구를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없다. 기회의 땅에서 성공하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책은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통해 신흥 시장의 특성을 생생하게 전하고, 제품 디자인부터 가격 결정, 유통 경로, 광고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해법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에너지를 집중했던 선진시장은 이제 고령화와 경쟁 심화, 그리고 시장 포화로 인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21세기 최대의 기회로 떠오른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보자.
◇86% 시장에 도전하라/비제이 마하잔, 카미니 방가 지음/이주형 옮김/럭스미디어 펴냄/261쪽/1만5000원
황숙혜기자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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