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종태기자][국가간 가스 확보 경쟁 불거지면 판매가↑ 수익↑..시장이 과민반응]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가 투자지분을 확보해 개발중인 미얀마 가스전의 가스 수출국 선정 논란은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 아니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가스 수출국으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는 시장이 과민반응했다는 것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얀마 가스전 천연가스의 예상 수출국으로 중국이 급부상한 것은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 재료가 될 전망이다.
중국 등이 가스 수입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판매가격 인상 등을 꾀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얀마 가스전 개발방식도 파이프를 통한 PNG방식이나 선박을 이용한 LNG방식 등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확정되더라도 경제성 가치는 대동소이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미얀마 가스전 가스 수출국으로 중국이 유력시된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대우인터내셔널은 3%가 넘는 급락세를 보인바 있다.
22일 대우인터내셔널은 종가 3만6700원으로 전일대비 1.10%(400원)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3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전일대비 1.41%(500원) 떨어져 이틀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얀마 가스전을 둘러싼 논란과 그에 따른 관련기업 주가전망을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본다.
△미얀마 가스전 가스 수출국으로 중국이 확정되면 주가에 악재인가
아니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은 수출국이 어느나라로 결정된다고 해도 수익성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최종 선택은 미얀마 정부가 내릴 사안이다. 개발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는 어떤 나라로 수출하던지 참여지분(대우인터내셔널 60%, 한국가스공사 10%)에는 변함이 없고 수익성도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으로 가스가 수출되면 이들 회사 지분도 넘어가는 것 아니냐고 판단하는데 그렇지 않다.
△개발방식이 PNG냐 LNG냐에 따라 참여업체 수익성이 큰 차이를 보이나
미얀마 가스전은 개발방식을 PNG(Pipeline Natural Gas) 방식으로 할지, LNG(Liquefied Natural Gas) 방식으로 할 지 확정되지 않았다. PNG로 개발될 경우 파이프 직접 연결이 가능한 중국이나 인도 등 인근 국가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선박을 이용한 LNG 방식은 한국과 일본 등 원거리 판매가 가능하다.
어떤 방식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가스전 가치는 3조6000원 안팎으로 대우인터내셔널 기준으로 연간 배당금은 315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단 최악의 경우 PNG방식의 파이프라인 설치비용을 대우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 부담하면 가스전 가치는 2조4000억∼3조3000억원 정도로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국가간 경쟁이 심해 이 가능성은 낮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의 관련 재료에 따른 주가전망은
엄밀히 보면 이번 가스 수출국 논란은 그만큼 미얀마 가스전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간 가스 수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지분을 확보한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 주가에는 유리하다. 앞으로 2∼3분기중 가스 수출국이 최종 확정되면 개발 수익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고 주가에도 상당한 재료가 될 수 있다.
△개발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투자비용이 상당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미얀마 가스전은 전체 개발비용이 4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참여지분율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의 부담액이 달라질 전망이다. 개발방식과 수출국가 결정여부에 따라 투자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은 교보생명 상장시 보유지분 24%를 매각해 해외자원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원종태기자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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