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구순기자][내년까지 1000여개 대리점 개설..SKT와 영업망 전면전 '예고']
KT가 전화국에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방식의 기존 영업망을 대리점 체제로 확 바꿔 공격 영업을 강화한다.
22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전화국 중심의 판매망으로는 가입자 확대와 전문성이 높은 결합상품 판매 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영업망을 대리점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KT는 이미 대리점의 명칭을 '다락'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서울 주요지역에 17개의 '다락'을 열어놓고 있다.
KT는 내년까지 전국 주요지역에 1000여개의 대리점을 설치하고 자회사 KTF의 2,3세대 이동전화를 재판매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유선과 무선통신의 결합상품이나 IPTV 같은 신종 서비스 판매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탄탄한 전국 대리점망을 기반으로 이동통신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SK텔레콤과 영업망에서 전면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T의 영업망은 전국에 있는 전화국이 중심이다. 그러나 KT 직원들이 근무하는 전화국은 자기자본으로 직접 사업하는 대리점 보다 영업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어 공격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또 대부분의 전화국이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상권에 위치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쉽게 찾기 어렵고, KT상품에 대한 홍보효과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KT는 '다락'을 통해 영업체제를 대리점 영업방식으로 전환, 공격적 영업을 통해 수익을 내도록 하고 이를 KT의 가입자 확대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통신상품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대리점들이 자기매출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KT도 대리점 영업체제를 통해 공격적이고 전문적인 영업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결합상품 요금인하가 허용되면서 유선통신과 이동통신간 상품구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제부터는 영업체계에서도 SK텔레콤과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다락'이 전국적인 영업조직으로 자리 잡으면 KT의 퇴직 직원이나 희망퇴직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외곽 조직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구순기자 caf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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