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공개매수후 유통주식 급감… PR따라 급등락 위험 '부각']
LG카드가 제2의 SK네트웍스가 되나?
공개매수가 끝난 LG카드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덱스 펀드는 LG카드를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이 높아 LG카드를 편입하고 있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자칫 LG카드가 제2의 SK네트웍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22일 오전 11시36분 현재 LG카드는 가격제한폭인 7900원 내린 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하한가다.
공개매수가 완료됨에 따라 공개매수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도세가 만만찮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LG카드 매수에 나서고 있다. 3만6000주이상을 순수히 사들이고 있다. 금액으로는 16억원이 넘고 있다.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바스켓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인덱스 펀드는 공개매수 이전에 보유했던 LG카드는 대부분 공개매수에 응했지만 LG카드가 여전히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트래킹 에러를 줄이기 위해서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인덱스펀드는 LG카드의 유동성 등을 고려, 바스켓에서 제외하기도 했지만 대다수 인덱스펀드는 LG카드를 여전히 바스켓 편입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LG카드가 외국인의 매도세로 급락하고 있지만 외국인 물량이 모두 사라지면 LG카드는 인덱스 펀드만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한 상황에서 LG카드를 매매하는 곳이 인덱스펀드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부족하게 되면 LG카드는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지난해 SK네트웍스가 코스피200지수가 신규로 편입됐을 때 인덱스펀드 등이 공격적으로 SK네트웍스를 사들였을 때와 다르지 않게 된다.
거래소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올해부터 유동주식수에 따라 코스피200지수를 산출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6월 비유동주식 50%는 제외한 뒤 지수를 산출한다. 올해말에는 100% 유동주식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하게 된다.
그러나 당장 6월까지 LG카드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윤주영 우리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LG카드의 시가총액 비중이 1%이하이고 유동주식에 따른 지수 산출에 따라 영향 정도는 SK네트웍스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6월중순 코스피200편입종목을 조정하기 이전까지는 프로그램에 따라 왜곡되는 현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청약주식 1억1524만7650주 중 9851만7316주를 매수했다. 신한지주는 공개매수후 LG카드 85.73%를 보유하게 됐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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