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실적 개선에 고심하고 있는 델 컴퓨터가 중국을 발판으로 브릭스(Brics) 시장 확대에 나선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델은 중국 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EC280'을 중국에서 첫 시판한 뒤 인도와 브라질 등 다른 신흥시장(이머징마켓)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EC280' 제품은 2599~3999위안(335~515달러)에 판매되는 저가 모델로, PC를 처음 구매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초보자들을 위해 설계됐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번 제품은 중국 등 급성장하는 PC 시장을 염두하고 만들어진 것"이라며 "우리는 이머징마켓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델은 이머징마켓에 주력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델은 그동안 기업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판매하던 것에서 개인 소비자로 주력 고객층을 전환할 계획이다.
델은 그동안 가격 경쟁이 극심한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PC의 20%는 300~400달러의 저렴한 제품. 델 제품은 400달러를 웃돌면서 중국 PC 시장 점유율은 10%에 불과했다. 레노보와 파운더 테크놀로지에 이어 3번째다.
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들이 아시아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레노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150달러 상당의 초저가 제품으로 저소득계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대만의 콴타 컴퓨터와 반도체업체 AMD는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100달러 노트북을 보급하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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