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여한구기자][대규모 집회 후 쓰레기 방치해 눈살]
의사단체들이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치른뒤 배출된 쓰레기를 다음날까지 방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의사협회·치과의사협회·한의사협회는 공동으로 지난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전국 의사 5만여명이 참여한 대형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궐기대회 후 나온 우의와 플래카드, 전단지 등을 완전히 수거하지 않고 자리를 떠 22일 오전까지도 집회장 쓰레기 더미들이 뭉텅이채로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에 따라 과천청사관리소 직원들이 이날 새벽부터 나와 집회에 참가한 의사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정리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모씨(여)는 "돈을 많이 버는 의사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한달에 80만원 밖에 못버는 직원들이 아침도 못먹고 고생을 해야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과천시민들과 과천청사 공무원들도 이날 오전 출근길에 방치된 쓰레기를 보면서 저마다 의사단체의 무책임함을 지탄했다.
한 시민은 "매일같이 집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데 오늘처럼 쓰레기가 그대로 있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주장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자신들의 행동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간부는 "쓰레기 처리를 용역회사에 맡겼는데 워낙 쓰레기가 많다보니 미처 처리하지 못한 것 같다"며 "직원을 현장에 보내 곧바로 조치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여한구기자 ha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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