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채권시장이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로 소강상태를 보이며 강보합 마감했다.
21일 증권업협회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전일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4.79%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은 전일과 같은 4.80%, 국고채 10년물은 0.01%포인트 내린 4.93%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2틱 오른 108.88로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2105계약 순매수해 '사자'를 이어갔다. 은행은 862계약, 보험사는 438계약 순매도했다.
오전 채권시장은 미 국채시장 금리가 소폭 하락마감을 반영하지 않은채 보합권을 맴돌았다. 시장의 관심이 FOMC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FOMC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여부로 인한 염려가 나오면 추가 강세를 타진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숏'(매도)포지션에 무게를 두지만 외국인은 최근 국채선물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면서 '롱'(매수)에 힘을 싣고 있다. 엇갈린 매매로 인한 결과가 FOMC에 달려 있는 셈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등락을 거듭했지만 심리 자체가 강세쪽에 무게의 추를 더한 듯한 모습이어서 소폭 하락(채권가격 상승)마감했다"면서 "FOMC 결과에 따라 단기방향성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FOMC멘트가 견조한 경기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잠재돼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할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하락한 부분만큼 되돌림하는 금리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담보대출의 부실 문제가 남아있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대의 경우 FOMC의 우호적 멘트로 하락하더라도 0.10%포인트 내외로 움직이겠지만 강세 재료가 소멸된 상태여서 가격부담에 의해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겠지만 어느쪽이든 변동폭이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움직임도 금리 방향에 키를 쥐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외국인이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를 쌓고 있는 것을 보면 FOMC의 결과를 호재로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며 "만일 결과가 반대로 나올 경우 매도로 전환해 나가게 되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반영도 FOMC 결과와 무관한 부담요인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하위 소득계층 40%는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하위 20%는 8%밖에 안돼 문제가 불거져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 만큼 실질적인 부실 여부가 나타나면 그동안의 하락폭을 되돌려 줘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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