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동하 전혜영기자][상한가 행렬 대거 이탈 급락… 전문가들 "최근 코스닥 상승은 머니게임"]
'오를만큼 오른 걸까'
특별한 호재없이 급등하며 시장을 달구던 소위 '묻지마 급등주' 들이 대거 상한가를 이탈하면서 급락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삼원정밀금속은 전날 대비 2100원(14.89%)떨어진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테인리스 내연강판 제조업체인 삼원정밀금속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점과 신규 임원진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 외에 특별한 주가 급등 사유는 없다고 밝혔음에도 전날까지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니보스도 15거래일만에 상한가 행진을 멈췄다. 유니보스는 전날 대비 365원(10.01%) 떨어진 327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는 하한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최근 특별한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힌 로지트는 급등 5일만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이상급등종목에 지정된 튜브픽쳐스도 7일만에 11% 이상 내려앉았다.
이밖에 최근 2~3일간 이유없는 상한가 행진을 펼친 신천개발, 제일엔테크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최근 15거래일 동안 169% 가량 오르면서 '묻지마 급등' 행렬에 가담했던 코스피 시장의 후성은 16거래일 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머니게임'으로 과열된 시장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중국금리 인상 등 모든 것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코스닥 상승은 단기투자에 치우친 '머니게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도 "코스닥시장 자체가 정체성이 불투명한 시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일부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표종목들을 제외하고 상당수 머니게임 종목들이 혼재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저평가' 인식만으로 코스닥시장의 현 추세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부장은 "저평가된 종목,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는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는 있지만 이는 코스닥시장의 본질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최근 코스닥시장의 수익률은 이런 종목들이 아닌 자원개발, 인수합병(M&A) 등 머니게임으로 추종되는 종목들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차별화 장세에서 추가적으로 유념해야 할 사항은 종목확산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재무구조가 부실한 종목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하 전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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