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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미경기자]['IT 위기다' 발표한지 열흘만에 'IT산업 성장동력이다']

한국은행이 'IT산업은 위기에 봉착했다'는 자료를 내놓은지 열흘만에 'IT산업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라고 발표해 IT업계를 의아스럽게 만들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국민계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IT산업 성장률은 13.3%를 기록하며 실질GDP 성장률 5%보다 2.6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26.3%에 불과했던 경제성장 기여율도 40%에 이르러,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IT산업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IT산업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경제를 이끄는 핵심산업이자,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부터 IT산업의 GDP비중은 매년 1%포인트씩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의 지표는 16.2%를 기록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불과 열흘전인 지난 11일 한국은행은 IT산업에 대해 정반대의 전망자료를 내놨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명목GDP의 10.9%, 수출의 34.8%를 차지하고 92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15.9%에 달했던 IT산업의 앞날에 대해 혹독하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IT제조업 5대 주력품목의 중간재 국산화율은 35%에 불과하고, IT제품 수출액의 35.9%가 부품소재 수입으로 빠져나간다고 했다.

IT인프라 구축은 미국 등 선진국보다 오히려 앞섰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의 구매나 판매활동중 인터넷거래 비중은 15.7%로 영국의 37.3%, 아일랜드의 35.1%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서비스부문의 IT활용이 너무 부진해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IT 기술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95년을 기점으로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제조업을 앞섰지만 우리나라는 거꾸로라고 했다.

반도체, 휴대폰, LCD같은 수출 주력품은 수출단가가 빠르게 하락하다보니 수출이 늘어도 소득은 늘지않는 '소득없는 성장'만 했다고 비판했다. 2000~2005년중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2%에 달하지만 실질소득(GDI) 증가율은 3.4%에 그쳤는데,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을 빼면 주로 반도체 등 IT제품의 가격하락 탓이라고 몰아붙였다.

더구나 앞으로 IT부문의 국제경쟁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IT산업은 성장한계에 봉착했다'고 전망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자료의 신뢰가 생명인 한은이 서로 상충되는 보고서로 오히려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IT산업이 성장동력인지 위기인지 한은은 좀더 정확한 전망-분석 자료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IT산업은 지금까지 성장산업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게 분명하다"며 "다만 지난번 보고서는 향후 IT 활용도가 계속 떨어지고 원천기술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주력 성장산업으로서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미경기자 mkyu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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