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열린우리당 의원의 '개성공단 춤 파문'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24일 원 의원의 버스 승차를 가로막은 사건이 상호 폭로전 양상을 띄고 있다.
25일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원혜영 열린우리당 의원과 국정감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주장한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0월 2일 개성에서 직접 춤을 추신 분"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송 의원은 개성서 열심히 춤 추신 분"
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과 나란히 출연해, 최근의 개성공단 춤 파문과 원혜영 의원의 국감 불참 사태에 대한 치열한 논박을 벌였다.
우 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국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원혜영 의원의 국감 참여 거부 사태와 관련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의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송영선 의원은 10월 초순 개성공단을 방문, 식당에서 음악에 맞춰 상당히 열심히 춤을 추신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 의원은 북한 여성 종업원의 권유에 따라 무대로 나가 당당히 오랜 시간 춤을 췄다"면서 "자신도 그런 행위를 한 분이 동료의원이자 집권당 사무총장인 원혜영 의원을 비판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송영선 "핵실험 전과 후는 다르다"
그러나 당사자인 송 의원은 자신이 춤을 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비교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 의원은 이날 국방위 감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실험 전과 후는 다르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 "'전쟁불사'라는 말은 내가 쓴 적이 없는데 우 대변인은 쓰지도 않은 말을 했다"면서 "우 대변인이야말로 국민들을 더 불편하게 하고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전날 벌어진 원혜영 의원에 대한 승차거부의 주동자가 자신으로 보도된 것에 대해 "원 의원에 대해서도 손을 댄 적도 없고, 직접 이야기 한 적도 없다"며 "그런데도 우 대변인은 마치 조직폭력배와 비슷한 행동으로 저지한 듯 말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진흙탕 싸움' 덕에 이날 오전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방위 감사는 파행을 거듭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원 의원의 국방위원 사퇴'를 요구한 데 비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참석하지 않고 있다.
국방위 여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은 "원 의원에 대한 국감 참여 거부는 정치인의 정치행위를 문제삼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야당 간사인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은 "국방위원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국군 장병들 사기 고려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며 "원 의원에 대한 국감 참여 거부는 이에 대한 의사 표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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