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 마지막 날인 14일(현지시간) 김종훈 우리 측 수석대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적기 타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무역촉진권한(TPA) 만료를 감안할 때 김 대표가 말한 적기는 4월 초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그러나 "타결이 임박했다거나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임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 진도를 보면", "이 정도의 타결 의지와 절충안 모색이 계속된다면" 등의 가정법을 사용하면서 조심스럽게 적기 타결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말을 할 때는 "그래야 분과장도 독려할 수 있다"고 협상 대표로서 만족스럽지만 마치 다른 이유 때문에 만족스럽다는 말을 못하는 듯이 여운을 남겼다.
그는 미국 측이 제시한 섬유분야 관세 양허안(개방안)에 대해서는 "기대에는 미흡하지만 협상은 계속 해볼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 측이 미국 측에 전한 반덤핑 절차 개선 등 수정 요구안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는 8차 협상은 3월8∼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화상 회의 등 노력이 있으면 노동, 환경,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는 굳이 분과회의를 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쌀과 관련해서는 "국민과의 약속이고 우리 입장이 미국 측에 충분히 전달돼있다"면서 쌀 18개 품목을 민감도에 개방할 수도 있다는 추정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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