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부회장 "성과주의 인사..조직 안정화에 주력해야"]
삼성전자의 '뜨거운 감자' 생활가전총괄이 실적 부진의 멍에를 쓰고 사업부로 격하돼 윤종용 부회장 직속으로 개편됐다.
또한 윤 부회장 직속 조직이었던 디지털솔루션센터를 기술총괄로 이관해 창조경영 실천을 위한 기술총괄의 역할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정기 임원인사에 따른 후속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시스템가전사업을 담당했던 최진균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날 윤 부회장은 조직개편 이후 생활가전사업부 관련 임원을 불러 모아 조직 격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사업부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2000년 '총괄체제'로 승격된 이후 6년간 만성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2004년 윤종용 부회장의 직할조직으로 편입된 이후 그해 1분기에 570억원 흑자로 돌아섰을 뿐 연간 기준으로 역시 5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5년 취임한 이현봉 생활가전총괄 사장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했지만, 만성적자 구조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서남아 총괄로 이동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총괄하던 조원국 부사장을 디지털미디어총괄 경영지원실로 이동시키고, 이돈주 전무(러시아 법인장)를 새롭게 CIS 총괄로 선임했다. 북미총괄 오동진 사장과 중국총괄 박근희 사장은 변동이 없다.
윤종용 부회장은 조직개편 이후 임원 회의에서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였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IMF 이후 2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10년간 세계적인 전자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변화는 앞으로도 가속화 돼야 하며, 각 사업부는 위기감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조직개편과 관련, 윤 부회장은 "조직을 크게 바꾼 것은 아니지만, 보직은 많이 변경했다"며 "그로 인해 각 조직마다 심리적으로 다소 불안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총괄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수원사업장으로 이동하지 않고 서울 본사에 남는다.
이승호기자 simonle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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