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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명물 빅토리아폭포가 인간의 아귀다툼 때문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명부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소재지인 짐바브웨 말로 '천둥이 치는 연기'라는 뜻의 빅토리아폭포는 1.6km가 넘는 폭과 130m에 가까운 낙폭이 만들어내는 장관으로 지난 1905년 이래 세계적인 관광지의 위상을 누렸다.

그러나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는 최근 관리소홀로 주변 환경이 악화되자 폭포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물가상승률이 1천100%에 달하는 짐바브웨에서는 2개 정부기관이 빅토리아 폭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짐바브웨 국립박물관ㆍ유적'과 `국립공원ㆍ야생자연관리부'가 마지막 관광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폭포의 관할권을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는 것이다.

갈등기류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에서도 형성되고 있다.

짐바브웨-잠비아 국경지대의 폭포를 구경하려고 몰려든 서방 관광객은 지금까지 호텔 등 최고급 시설이 갖춰진 짐바브웨 쪽에 머물렀다.

그러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토지개혁 단행 이후 급격한 토지 몰수 등으로 신변안전이 우려되면서 관광수입은 토지개혁 이전인 1999년 3억4천만달러에서 작년 9천800만달러로 70% 이상 격감했다.

관광객들이 잠비아로 걸음을 돌리면서 잠비아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3~2005년 배로 늘어나는 등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잠비아 리빙스턴 주변에 새 호텔이 속속 들어서는 가운데 잠비아 개발업자들은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국립공원에 500채의 별장형 숙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짐바브웨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짐바브웨의 혼란상을 이용하려는 잠비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즉각 폭포의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데는 잠비아 개발계획도 한 몫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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