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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수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최은영씨 행보는

[양현재단 이사장 맡아 지배권 강화…경영관여 정도 주목]

고 조수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씨가 내년초 조회장이 사재(한진해운 지분)를 출연해 설립하기로 한 양현재단의 이사장을 맡는다(12월21일자 머니투데이 참조).

이에 따라 최은영 씨의 한진해운에 대한 지배권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최은영씨가 한진해운 경영에 어느 정도 관여할지 주목된다.

양현재단은 고 조 회장 164만주(2.3%), 한진해운 자사주 164만주(2.3%) 등을 기부받아 총 4.6%를 보유한 한진해운 주요주주다. 여기에 최은영 씨가 상속받게 되는 지분(4.58%)까지 합할 경우 최은영 씨는 한진해운 지분 9.18%에 대한 최종 의결권자가 돼 한진해운 대주주로서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진다.

따라서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 M&A 등 돌발적인 외부변수에 잘 대처하고 최은영 씨가 대주주 역할을 본격적으로 할 경우 지난달 고 조회장의 사이버분향소에 올린 글에서 최은영 씨가 천명했던 한진해운의 독립경영은 변함없이 계속 될 전망이다.

당시 최은영 씨는 "한진해운의 순항을 바란다. 나는 선장도 기관장도 아니다. 다만 대모이고 싶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며 "아주버님인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은 고인의 뜻에 따라 독립경영을 하며 본인은 뒤에서 언제든지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었다.

최은영 씨와 한진해운의 독립경영 의지는 한진해운이 자사주를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에 넘기지 않고 대한해운, 일본 K-라인과 맞교환해 우호지분으로 만든 데서도 잘 드러난다.

추모글에서 최은영 씨는 또 "최고의 베테랑 선장 박정원 사장님을 모시고 오대양 드넓은 바다를 헤쳐 나아갈 것이다"라는 표현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의사도 내비쳤다. 다시말해 한진해운 경영은 박사장에게 맡기고 대주주로서 대모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발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양현재단 이사장 취임은 이 같은 대모 역할을 하기 위한 첫번째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 최은영씨가 이사장에 취임할 경우 대주주였던 고 조 회장의 부인 자격으로 한진해운의 선박명명식 등에 참석했던 게 대외활동의 전부였던 최은영 씨가 최초로 공식적인 직함을 갖게 된다.

해운업계에서는 고 조회장이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는 병상에서 결재했던 만큼 강력한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최은영 여사가 단순 일정 정도 경영현안에 개입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즉 고 조회장의 역할 공백을 박사장이 전담하지 않고 최은영 씨가 일부 메울 거라는 논리이며 '대모'라는 말에는 이 같은 의중도 반영돼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은 상중임을 강조하며 현재로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고 조회장 시절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점을 감안할 때 최은영 씨의 양현재단 이사장 취임을 경영참여라고 보는 것은 약간 과도한 해석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강기택기자 aceka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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