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새누리당 남해·하동 군수와 사천시장 후보 경선을 위한 컷오프 발표 전후로 예비후보들 간의 고소·고발과 무소속 출마 등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던 여상규 의원의 지역구가 6.4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현재까지도 거센 경선 후폭풍을 맞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선거법 위반(금품 살포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고 있는 하동군수 후보인 A씨의 공천을 박탈하고 하동군수 선거를 무공천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이번 결정에 따라 경선에서 탈락했거나 중도 포기했던 윤상기, 이수영, 황종원 예비후보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하동군수 경선은 금품을 제공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건수만 4건에 달하는 등 치열하게 전개된 바 있으며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이 확정되면 무소속 후보만 7~8명이 격돌하는 치열한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남해군의 경우는 새누리당 단수공천을 받은 박영일 예비후보의 비리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철저한 후보검정을 요구하며 탈당, 지난 11일 무소속 출마선언 한 이재열 남해군수 예비후보가 지난 13일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새누리당의 무책임을 지적하며 ‘사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전 예비후보는 ‘사퇴 성명서’에서 “새누리당의 공정하지 못한 경선과 일방적인 공천에 항의하며 무소속으로 싸워 왔으나 부족한 저의 역량의 한계로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결정하였다”며 “경선후보의 비위혐의를 제대로 검정 해 달라는 요구를 묵살하고 단수 후보로 결정한 것에 반발하여 새누리당을 탈당하였으며, 군수 후보직을 걸고 이에 대응 해 왔던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다. 군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위기를 모면하고자 지어내는 거짓과 깨끗하지 못한 행적에 대해서는 현명한 군민들의 분명하고 단호한 판단과 평가가 반드시 따를 것”이라며 “어떤 후보든지 깨끗하지 못한 후보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후보는 군민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만큼은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에도 반드시 진실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천에서는 정만규 새누리당 사천시장 후보와 경합을 벌였던 차상돈 전 예비후보가 경선과정에서 벌어진 금품살포, 선거인단 명부유출, 관권선거, 여론조사 조작 등 불법 선거 정황을 제시하며 새누리당클린공천감시센터에 이의를 신청한 상태다.
또한, 김기석 사천시 시의원 후보는 여상규 사천시 당협 회장이 각 예비후보와 새누리 당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한 국민여론조사 100%로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은 당헌 102조(기타 공직후보자의 추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거센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의 지역구인 남해·사천·하동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의 책임론이 여전히 대두되고 있는 형국이다.
박철희 기자 ulkeuni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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