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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코그라드 호텔 화재 무방비 노출…'대형참사' 우려

화재안전설비 불량 지적불구 배짱영업?…순천시· 순천소방서 '급제동' 나서


호텔 유치권 성립 문제를 놓고 낙찰자인 동원산업과 43개 공사채권단간 법적분쟁이 진행 중인 순천에코그라드 호텔의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갖춰지지 않아 화재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 공사채권단은 2일 오전 순천소방서를 방문,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해 순천소방서가 적발한 보완조치 점검표(아래사진)을 순천소방서에 관련증거로 제출했다.

순천소방서가 올초 작성한 호텔 소방시설 점검 결과표에 따르면, 건물 내 소방안전 설비는 불량 상태가 심각하거나 화재발생시 탐지설비가 없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화재발생시 연기를 빨아내는 제연(除煙)설비는 건물내 거의 모든 층에 댐퍼 기동이 안 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화재안전기준 ‘NFSC 501A’ 에 위배되는 사항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스프링쿨러 설비 상당수가 파손되거나 작동불량, 화재발생시 비상방송 설비 미비, 자동화재 감지설비 역시 파손되거나 수신기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건물 내에서 화재 발생시 탐지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화재발생시 피난설비 유도등이 불량상태거나 방화셔터도 작동이 안 돼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문제는 순천소방서의 이런 적발사항에 대해 여지껏 보완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그 이유로, 준공당시에는 화재설비가 작동됐지만 그 이후 영업과정에서 하자가 발생해도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소모품도 제 때 교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호텔내 용도를 불법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됐다.

공사채권단도 이 자리에서 “순천소방서가 이미 건물이 이런 화재위험에 노출된 상황을 적발하고서도 관련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소방서 관계자에게 “낙찰자 측 동원산업이 이런 보완조치는 하지 않은 채, ‘4월중에 호텔을 개장한다'”는 등 항간에 나도는 소문을 그대로 전했다.

이에대해 순천소방서 방호과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원래 동원산업에 3월 25일 까지 보완조치 할 것을 요구했으나, ‘유치권자들 때문에 보완할 수 없었다’며 3개월만 연기해 달라고 요청이 들어와 6월 24일까지 연기해 논 상태”라고 밝히며 “그때까지도 조치가 안되면 형사고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순천소방서장도 “내일이라도 대책회의에 착수해 당장에 조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조치를 요구하겠다”며 대응책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공사채권단 관계자는 오후에는 순천시를 방문, 호텔 건물의 화재위험에 따른 순천소방서의 입장을 전한 뒤 순천시도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순천시민 상당수도 올 2월 까지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진 호텔에서 화재에 대비한 안전설비가 이 정도까지 갖춰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는 분위기다.

평소 호텔 사우나실을 애용했다는 김 모(여.38)는 이와관련 “호텔 상태가 이 정도인줄 몰랐다”면서 “만약 화재라도 났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순천소방서 등 관련기관의 관리감독을 질타했다.

순천시도 이들과의 공식대화에서, 관련민원을 청취하고 호텔 건물 내 화재안전 설비와 숙박 예식장 인·허가와 관련 영업장에 필수적인 시설·비품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선 인·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 호텔은 대지면적 2008.4㎡, 연면적 2만2759㎡,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로 순천시 조례동에 지난 2010년 11월 준공됐으나 자금난을 겪으면서 경매로 넘어가 올 초 자본금 1천만원에 불과한 동원산업이란 회사가 낙찰받았지만, 135억원의 공사대금을 떼인 공사채권단과 유치권 성립여부를 놓고 법적분쟁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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