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는 지난해 8월 워터햄머를 활용한 세계 최고수준의 심부 시추에 성공한 가운데 관련분야 석학들이 광주에 모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 관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워터햄머를 활용 세계 최초 3502m 시추 성공, 지중 열수온도 98℃ 확인(기존 기록 : 2008년 스웨덴, 608m)
광주시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영수), (주)한진디엔비(사장 한문석)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김동철 국회의원, 김승남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행사는 시추기 수출협약 등 각종 협약 체결과 국제심포지엄, 현장시연회로 나눠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 광주시가 주도한 심부시추 실증사업 결과, 화강암을 3502m나 시추해 지중 열수온도 98℃를 확인하고 우수성을 인정받은 워터햄머 활용 실증시추 결과의 구체적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 기존 트리콘비트방식과 비교할 때, 시추속도 15배, 드릴파이프 제어속도 3배, 드릴파이프 운용인력 1/3, 연료소비량 1/5 수준
워터햄머 기술이 성공하기까지는 지난 2011년 9월 강운태 시장이 한진디엔비를 방문해 실증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시장의 진두지휘로 오늘에 이르는 성과를 내게 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심부지열 국제심포지엄에 모이는 석학들은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대학(SMU)의 블랙웰 교수, 서스테이너블 솔루션(Sustainable Solutions) 사의 베노이트 회장, 알타락 에너지(AltaRock Energy) 사의 트렌톤 CTO 등이다.
이들은 심부시추와 심부지열 이용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은 사람들로 블랙웰 교수는 미국 심부지열 발전의 산증인과도 같은 존재로서 미국 심부지열 분포지도를 직접 제작한 장본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노이트 사장은 40년 이상을 세계 지열개발 현장에 직접 참여한 엔지니어겸 전문 경영인으로 60여 건 이상의 활발한 저술활동도 펼치고 있는 심부지열분야의 베테랑이다.
트렌톤 CTO는 세계 최대 IT기업인 구글과 미국 에너지부(DOE)가 투자한 알타락 에너지사에서 EGS형 심부지열 발전소 건설을 지휘하고 있다.
▲ EGS 발전소(Enhanced Geothermal System) : 지하 3~5㎞까지 2공 이상을 시추해 주입정으로 물을 주입하고 뜨거워진 물을 생산정으로 끌어올려 발전과 열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블랙웰 교수는 ‘지열 활용기술의 현재와 미래, 광주 적용성’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광주 심부 시추기술의 우수성을 차근차근 입증하고, 광주를 비롯한 국내 적용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포지엄 전에는 광주의 심부시추 성과를 바탕으로 각종 협약 등이 체결된다.
협약은 ▶광주시와 미국 알타락 에너지사의 ‘심부지열 발전 투자유치 협약’, ▶광주시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미국 SMU, 독일 보훔대 간의 ‘국제연구 네트워크 업무협약’과 ▶광주시와 한진디엔비, 해외 기업 간 ‘시추기 수출협약’ 등이다.
알타락 에너지사는 광주시의 3.5㎞ 실증결과를 블랙웰 교수로부터 전해듣고 투자를 제안하게 되었으며, 3.5㎿급의 심부지열 발전소를 약 820억원의 비용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에 앞서 지열발전에 대한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가 없는 현행 법규가 정비되면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알타락 에너지사는 투자사인 구글이 IT사업으로 거둬들인 수익을 지구촌 환원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모범모델을 개발해 저개발국가에 전력을 공급하려는 의지 실현을 위해 광주시에 심부지열 발전소를 우선 설치해 성공하면 보급을 확대하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에 심부지열 발전소가 건설된다면, 국내는 물론, 아시아 비화산지대에서는 최초의 시설로 신재생에너지분야의 획기적 족적을 남기게 된다.
또한 광주 심부시추 기술의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초대박 수출협약 체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광주시와 한진디엔비에 따르면, 호주 ATM사 등 세계 9개국 9개 시추 전문기업이 한진디엔비의 시추기를 구매하게 된다.
수출협약의 규모는 4년간 10억8000만 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1조 1000억원에 달하는 큰 액수다. 품목은 한진디엔비가 개발해 3502m 실증시추에 성공한 350톤 규모의 D&B 350과 금년에 개발 예정인 450톤 규모의 D&B 450을 포함한 다양한 시추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D&B 450은 아직 개발단계이지만 이번에 협약을 체결해 선주문 하는 것으로서 광주 시추기의 우수성을 역설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이번 수출협약에는 핀란드, 호주, 스웨덴, 러시아 등 심부시추 분야의 내로라하는 선진 기업들이 광주 시추기술을 수입해 가는 협약서에 서명하게 된다.
올해는 우선 8478만 달러(890억원)를 공급하고, 2015년부터 3년간은 9억9892만 달러(1조489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건네주게 된다.
수출협약을 위해 9개 기업의 대표자 등을 비롯해 20여 명의 임원 등이 협약식 장을 찾을 것으로 예정돼 있어 심부지열 분야의 글로벌 비즈니스 장이 펼쳐지는 셈이다.
계획된 행사가 모두 끝나면 참석자들은 광주 제1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해 350톤 규모의 워터햄머가 만들어 내는 굉음과 물줄기 속에서 심부시추 시연회를 관람하는 행사가 이어질 계획이다.
한편, 강운태 시장은 “LED에 이어 또 하나의 MIG(Made In Gwangju) 기술이 탄생하는 순간이다.”라며 “행정역량을 총동원해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에 최선을 다해 광주를 심부지열 선도도시로 변모시켜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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