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단장이 24일 저녁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를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홍 단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전구교구청을 항의 방문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후엔 정의구현사제단의 미사장소였던 군산 수송동 성당을 항의 방문해 시위를 벌였다.
군산 신도시에 위치한 수송당 성당은 경찰관들로 분주해 보였다.
다음날(25일) 한국자유총연맹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의 집회신고가 예정돼 있어 익산경찰서 경찰관들이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놀라운 정보가 흘러나왔다. 박창신 신부가 익산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한다는 정보였다.
이미 한바탕 홍역을 치러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 신부는 예고한대로 익산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키로 했다는 것이었다.
박창신 원로신부가 저녁 미사에 강론한다는 조식을 접하고 미사에 직접 참석하기로 하고 홍 단장 일행은 저녁 6시쯤 급히 익산 모현동 성당으로 이동했다.
24일 저녁 7시 30분 전북 익산 모현동 성당에 들어섰다.
당시 성당내 예배당엔 일반 성도 30여명과 익산경찰서 소속 정보과 경찰(3명)과 중앙일보 기자와 섞여 있었고 박 신부는 미사를 직접 주관했다.
미사시작 직전 박 신부는 누군가 통화로 “앞으론 박근혜 퇴진운동만 하겠다”는 요지의 말이 성당내까지 들리기도 했다.
미사도중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지만 헌금을 마친 직후 박 신부는 본인의 심경을 토로했다.
“격려전화가 많이 와서 걱정이 없다”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왜곡해서 나는 종북이 싫다고 했는데 나를 종북으로 몰고 있는데 강론을 끝까지 읽어보지 못해서 그렇다” “청와대 이정현 수석이 국적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나는 5.18 국가유공자다” “박근혜 퇴진운동은 계속해야 한다“라는 게 요지였다.
홍 단장은 정식 미사가 끝난 직후 예배당 바깥 통로를 나서는 박 신부에게 다가가 “면담을 좀 했으면 합니다”라며 정식으로 면담을 요청했다. 미리 준비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서 였다.
박 신부는 “누구냐”고 묻자, 홍 단장은 “활빈단‘이라고 답하자, 박 신부의 얼굴이 굳어지고 정색을 하며 ”면담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신도들이 홍 단장을 에워싸며 폭언이 오가며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신도 2~3명이 홍 단장을 에워싸며 접근을 가로막자 홍 단장은 따지듯이 박 신부에게 다시 큰소리로 물었다 “5분만 얘기합시다, 대통령 사퇴요구, 즉각 취소하세요”
박 신부는 “왜 취소해“라고 답했다.
홍 단장은 “연평도 포격이 어떻게 해서 한미군사연합훈련 때문이냐”
“대주교가 정치에 깊이 관여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혼자만 관여하는냐” 며 다시 따져 물었다.
옆에 있던 다른 신도들이 거들며 “거긴 서울 대교구여”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 단장이 “박창신, 당신에게 대통령 사퇴요구를 취소받기 위해 여기왔다.”며 다시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다른 신도가 “대통령 납치도 할 수 있는 거야”라고 하고 맞받아쳤다.
그 사이 다시 젊은 신부가 나타나 박 신부를 옹호하며 홍 단장에게 “무슨 종북이냐” 며 내몰았다.
홍 단장은 신도들과 뒤엉켜 몸 싸움 상황에서도 이에 질세라 “북한 가서 인권얘기를 해라” “나라 전체를 시끄럽고 해” “대통령 사퇴요구 취소해!” “박창신 목사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야!”라고 외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런 사이 박 신부를 태운 승용차는 성당을 도망치듯 빠져 나갔고 익산경찰서 경찰관들은 이 상황을 모두 지켜봤다.
성당 마당 밖으로 나온 홍 단장은 모현동 성당이라 새겨진 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런 뒤 다시 “국민의 불같은 분노를 보여주겠다”며 횃불시위를 선보였고 신도들은 다들 깜짝 놀랐다.
홍 단장은 이날 시위직후 “박창신 그 사람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국민을 대표해 박 신부를 응징하기 위해 성당까지 찾아왔다”며 “일본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심정으로 박 신부를 찾아가 따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창신 신부가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들께 무릎끓고 사과하면 용서하고 그렇치 않으면 계속해서 시위를 벌일 것이다“고 말했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