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180도가 넘는 유황 연못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는 신종 물고기가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넙치와 비슷한 참서대류의 이 물고기는 태평양 서부 해저 마리아나 호(弧) 해저
화산지대를 탐사 중이던 캐나다 빅토리아대학 연구진에 의해 3차례에 걸쳐 발견됐
는데 해상(海床)의 화산 열수구 주변에 모여 살며 왕성하게 번식중인 것으로 확인
됐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생물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강산성을 띤 데다 중금
속 함량도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이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지 원격조종 잠수정을 이용해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학자들은 이 물고기를 서대속(Symphurus)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이런 물고기가
학계에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괌과 일본 사이 해저에 형성된 약 1천200㎞ 길이의 화산 섬인 마리아나 호 일대
에는 수많은 열수구들이 있는데 이런 열수구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지하수는 주변 수
온을 섭씨 100도 이상으로 데우고 녹은 금속 등 화학 물질들을 방출한다.
지금까지 열수구 주변에서는 특수 종 게나 새우, 홍합이나 환형동물들이 발견되
긴 했지만 물고기는 거의 발견된 적이 없으며 참서대류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연구팀의 존 다워 박사는 더구나 마리아나 호 열구수 주변의 참서대류 밀도가
보통 대륙붕에서 발견되는 어류 밀도의 두배쯤 될 정도로 높았다면서 이 물고기 떼
가 열수구 주변의 침전물이나 벌레, 혹은 박테리아를 먹고 살 지도 모른다고 추정했
다.
연구진은 이 참서대류가 뜨거운 유황 연못 가장자리에 몰려 살지만 때로는 연못
바로 위에서 몇분씩 머물다 가는 것도 목격했다면서 이 물고기들은 특수한 스트레
스 방어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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