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갈등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제2차 국민대통합 심포지업’을 개최하였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LG 트윈스가 그 전에는 감독과 선수가 싸우고, 선수와 선수들이 싸웠기에 만년 하위를 면하지 못하였지만, 올 해는 팀 분위기가 화목해지고 통합이 되면서 18년만에 1위에 올랐다. 우리도 과거에 단합하여 고성장을 이루었지만, 최근 사회갈등의 심화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데, 다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전경련도 사회대통합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할 것” 이라고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밝혔다.
이어 축사에 나선 한광옥 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세계 2차대전 이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압축성장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회 갈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지나갔다. 지금 우리가 3만불을 넘어 5만불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갈등을 찾아내어 해소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고 밝히며 성장의 조건에서 사회 대통합이 제 1 순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이날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박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위스는 19세기에 종교 ·인종 갈등을 겪으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이 갈등을 잘 조절하여 사회 통합을 이루었기 때문에 사회갈등이 사회질서를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목표가 비현실적이거나 목표를 분할할 수 없는 갈등 등이 발생하게 되면 사회통합을 헤치는 역기능을 하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에 1인당 GNP가 서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세계 5대 경제부국이었으나, 세계 2차대전 이후 정치인들이 빈부갈등을 정치에 이용하면서 지금은 몰락하였기에 사회갈등을 활용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일이다.” 라고 밝혔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연구실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지역갈등, 노사갈등, 이념갈등, 공공갈등 등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로 인하여 경제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비용으로 환산하여 보여준다면 갈등해소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의 경우도 90년대에 각종 갈등을 겪었지만 이를 잘 관리하여 성장을 하였기에 이 모델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는 김재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이강원 경실련 갈등해소센터장, 고규창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정책국장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하였으며,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여 토론회 과정을 지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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