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네이버와 네이트 등 유력 인터넷 포털의 전면 배너광고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등장했다.
광고에 나온 이 대표는 “야권 단일 후보를 당선시켜 주십시오”. “전국의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야권단일’이라는 말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를 광고에 버젓이 사용한 것이다.
이날 국민생각은 ‘야권단일후보’를 칭하는 민주통합당 한명숙대표와 지도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그리고 ‘야권단일후보’라고 주장하는 양당의 총선후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했다.
불법선거운동을 한 증거물 및 허위사실 유포자 명단 및 80여건의 사례도 함께 제출했다.
전날 국민생각은 민통당과 통진당이 ‘야권단일 후보’가 아님에도 후보를 당선하게 할 목적으로 연설, 신문, 통신, 선전물, 플랜카드 등 갖가지 방법으로 불법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로 새누리당을 제외한 19개 모두가 야당이다. 다시말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로 인한 단일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가 아닌 ‘양당 연대후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논평에 따르면 이는 허위사실공표로 공직선거법 제 250조 위반이다.
국민생각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야권단일후보’라고 표기된 모든 법정홍보물과 현수막 등을 배포,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킬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그럼에도 이날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관악구 신림역 GS 문고 앞에서 열린 총선 출정식에서 “이번 투표에서 받는 두 장의 표 중 첫 번째 표는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의 야권단일후보에게 달라”고 말했다.
박지웅 민통당 선대위 부대변인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의 2중대’같은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국민생각에 맞섰다.
박 부대변인은 야권단일후보의 표기방법에 있어 ‘야권단일후보(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이라는 문구로 표기해 사용했다면 문제가 없다고 중앙선관위가 유권해석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그동안 정치적 색깔과 공약이 서로 다른 양당의 단일화는 실질적인 가치추구가 아닌, 정치적 이익을 위한 이벤트라는 비난이 있어왔다. 실질적인 야권 통합이 아니라 선거연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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