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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좌클릭’? 시대정신 담은 것 뿐”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원칙 선 자본주의’ 강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전날 발표한 새 정강·정책이 ‘좌클릭’ 또는 ‘보수색 탈색’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좌클릭, 우클릭 그렇게 얘기할 문제가 아니고 시대정신을 담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 출입 인터넷 매체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가발전이라는 것이 그냥 발전 위한 발전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의 행복 공유를 목표로 해야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9년도에 내가 스탠포드 대학서 강연할 때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라는 중간 제목으로 이번에 나온 정강·정책들을 그 때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시장이 물론 중요하고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자본주의에서 탐욕을 정부가 방치하게 되면 굉장히 피해를 입는 약자들은 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한 룰이 작동해야 시장경제도 제대로 돌아가는 거지, 너무 힘 있는 사람들이 탐욕 부리면 양극화 문제도 생기고 시장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다”면서 “필요한 건 개입해서 바로잡아야 하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약자에 대해서는 사회가 끌어안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전도 성장률만 높다고 좋은 게 아니라 성장률이 국민의 행복과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면서 “오히려 고용률을 더 중시한다든지, 국민이 행복한 것을 최종 목표로 해야지 숫자가 의미가 있는 것 아니다”라고 말해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연평균 7% 고성장, 소득 4만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또 이번 새 정강·정책 중 경제관련 부분이 이른바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로 대표되는 자신의 2007년 대선 공약과 상충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줄푸세 중 ‘줄’이 나온 시기 경기가 너무 침체돼 있을 때였다”면서 “(경기) 부양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 ‘줄’로서 투자도 많이 하고 경기부양 위해 표했던 정책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양극화 등 문제에서 있어 더 간격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된다는 차원”이라면서 “그 때도 세수를 줄이자는 게 아니고 세율을 줄여 투자 의욕이라든가 내수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북정책이 ‘흡수통일론 배제한 게 아니냐’는 보수진영의 지적에 대해선 “(새 정강·정책에) ‘흡수통일이다, 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없지 않느냐”면서 “제가 전에 쓴 기고문(포린어페어)도 있고, 언론에서 해석하게 되면 한 발 더 나가게 되니까 그런 거지, 명시돼 있는 대로만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당 비대위는 전날 발표한 새 정강·정책에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명문화하면서 기존 강령에서 ‘북한의 개혁∙개방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삭제한 것은 일부 보수진영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인, 항상 비판받는 사람…정치는 계산 아냐”

박 위원장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정치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주관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치인는 이렇게 해도 비판받고 저렇게 해도 비판받고, 항상 비판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많은 비판에도 자신의 어떤 신념과 주관을 내세워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정치인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도덕성 등 아무리 자신의 장점이 있다해도 현실은 굉장히 험난하고 비난 휩싸이는 일 많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도 정신줄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그 길로 가야 하는 게 정치인의 길”이라며 “계속 이런다고 흔들리고 저런다고 흔들리면 결과는 대부분 굉장히 안 좋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난을 받고 안 받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하는 동안 얼마나 자기가 세운 원칙과 신념에 맞게 충실하게 정치를 해야지 그런 걸 못 견디면 정치를 해도 계속 태평양 위에 떠 있는 조각배 내지 돛단배 같이 흔들리다 끝난다”고 말했다.

이와 연관돼 당내 비례대표 의원들의 잇단 강세지역 출마에 대해서도 “비대위에서 정한 원칙대로 갈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총선 출마 여부에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지역주민과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최근 당 지지도와 개인 지지율 하락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여론조사라는 게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는데 그런 질문을 받으면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농담으로 받아친 뒤, “정치의 목적이 플러스, 마이너스 계산도 아니고 그럴거면 정치해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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