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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사진 해임하고 새 이사회 구성해"

엄기영 사장 마음대로 임명한 현 MBC 이사회의 편법구성

“지금까지는 방문진이 사장을 임명하면 사장이 엠비시 이사진 후보 명단을 가져왔고, 방문진이 이를 거의 그대로 추인했다. 문화방송의 한 중견기자는 ‘(방문진이 직접 이사를 선임할 경우) 이사 승진을 원하는 사람들이 너나없이 방문진 이사들에게 줄서기를 하는 등 파벌문화가 심각해지고, 정권이 방문진을 통해 문화방송 제작·운영까지 직접 통제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겨레신문의 기사 중 일부이다. 주간 미디어워치에서 이옥경 이사장 체제의 방문진이 주식회사 MBC의 이사 선임시, 일체의 검토도 하지 않고 엄기영 사장이 원하는 대로 그대로 추인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한겨레신문이 이에 대해 답을 해주었다. 바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굳이 한겨레신문의 보도가 아니더라도, MBC의 간부급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미 답이 나온 것이다.

신임 방문진은 이옥경 이사장 출석시켜 2006년 이사회 임명 상황 청취해야

2008년 2월 22일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MBC 임원진을 임명했다. 부사장 김세영 목포MBC 사장(대구·서울대), 기획조정실장 김종국 전 보도국 부국장(서울·고려대), 편성본부장 이재갑 전 드라마국장(서울·고려대), 보도본부장 송재종 전 보도국장(서울·서울대), 제작본부장 최영근 예능국장(경기 안양·한양대), 기술본부장 문장환 송출기술국장(인천·한국항공대), 경영본부장 박성희 광고국장(경남 진주·서울대) 등 7명이었다.

엄기영 사장이 2배수를 추천하여 이옥경 체제의 방문진에 제출하여, 선임되었다고 보도가 되어있지만, 실질적 내용을 볼 때 엄사장이 추천한 그대로 임명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방문진은 이사 선임권이라는 사실 상의 유일한 권리를 MBC 측에 넘겨준 것이고, 이 때문에 MBC에 대한 경영 감시를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신임 방문진 이사회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 2006년 2월 22일에 임명된 현 MBC 이사진의 임명 절차를 감사하여 바로 잡는 일이다. 그러나 주간 미디어워치의 취재 결과, 이 과정은 현재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있고, 방문진에 자료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감사할 유일한 방법은 현 방문진의 이옥경 이사장을 불러 당시 상황을 청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논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한겨레에서 인용보도한 MBC의 중견기자의 말대로 “방문진이 직접 이사를 선임할 경우 이사 승진을 원하는 사람들이 너나없이 방문진 이사들에 줄서를 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한 마디로 걱정도 팔자다.

현재 MBC 이사회는 엄기영 사장이 임명한, 보도본부장, 제작본부장, 편성본부장 등 각 본부장들이 자동적으로 참여 구성되고 있다. 만약 이옥경 체제의 방문진에서 진짜로 2배수 추천을 받고, 방문진에서 이런 본부장들을 임명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바로 방문진의 MBC 줄세우기가 된다. 방문진이 실제 제작을 담당하는 본부장들을 심사하여 임명한 격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주장하는 바는 이런 걸 하자는 게 아니다. 제작을 담당하는 본부장은 사장을 중심으로 하여 MBC 이사회가 임명해야 한다. 대주주인 방문진이 임명하면 이게 바로 방송개입이 된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 엄기영 사장이 임명한 본부장들은 그대로 인정해주되, 이들이 편법 혹은 불법으로 갖고 있는 MBC 이사 지위만 박탈하여, 방문진에서 새로운 MBC 이사진을 구성해주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들이 엄기영 사장 및 본부장들과 협의하여, 왜곡조작보도는 물론 기형적인 MBC 경영구조도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MBC 이사회에는 현직 MBC 간부들이 들어올 수 없게 된다. 본부장보다 위에 있는 현직 MBC 직원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KBS나 EBS처럼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는 외부인사들로 구성을 하되, MBC는 방문진이 감독하고 있으니, KBS나 EBS보다는 실질적인 전문성을 중심으로 인선하면 된다는 것이다.

즉 보도본부장 위에 보도이사, 제작본부장 위에 제작이사, 디지털본부 위에 디지털 이사 등등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들 이사진이 상근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종합적인 관리는 하되, 보도나 제작 통제까지는 하기 어렵다.

MBC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된 진보좌파 진영에서 만약 이런 안까지 거부한다면, 2배수 추천해온 관례 그대로 방문진이 각 본부장들을 직접 임명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옥경 이사장처럼 비밀리에 엄사장의 명을 들어 편법으로 임명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나는 방문진에서 쓸데없이 MBC의 개별 프로그램을 논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것은 대주주인 방문진의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 YTN의 대주주인 한국전력 이사회에서 YTN 뉴스 하나 가지고 논쟁할 수 없듯이 말이다.

방문진은 MBC 민영화 등 큰 차원의 경영기획을 논하고, MBC의 ‘100분토론’ 시청자의견 조작, ‘PD수첩 조작’ 등은 MBC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여, 엄기영 사장과 함께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방문진이 곧바로 해야될 세 가지의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방문진은 큰 차원의 경영기획, MBC 이사회는 프로그램의 가치 판단, 역할 분담해야

첫째, 이옥경 이사장을 불러서, 2006년 MBC 이사회 임명 당시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도덕적으로라도 책임을 물어라.

둘째, 현재 편법적 불법적으로 갖고 있는 MBC 본부장들의 이사직을 박탈시켜라.

셋째, 방문진에서 정당한 공모절차를 거쳐 각 영역마다 전문가들을 선임 MBC 이사회를 구성하라.

참고로, 오해가 있을 듯하여 미리 정리해두지만, 나는 큰 차원에서의 MBC 경영기획의 업무가 있는 방문진에는 참여할 의사가 있었지만, 그야말로 프로그램의 가치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실질적으로 MBC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야하는 MBC 이사회에는 일체의 참여 생각이 없다. 단지 상법의 논리상으로도 MBC 개혁의 프로세스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니 해야한다고 주장할 뿐이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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