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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蘭 여인 재조명 사업'에 "충무공 전승 폄하" 반발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 우수영 앞바다에서 펼쳐졌던 명량대첩 승전에 '어란(於蘭, ?~1597)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해남군 송지면 산정리 박승룡씨(81) 씨에 따르면 정유재란 당시 일본 수군이 명량해협으로 건너가기 전 당시 왜장의 애첩이었던 어란이라는 여인의 결정적인 제보로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대승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 같은 사실은 일제 강점기 해남에서 25년간 순사로 활동한 사와무라 하지만다로의 유고집에 잘 나타나 있다"면서 명량대첩에서의 일분군 대패의 원인을 어란진에서의 '간첩사건'에 의한 것으로 규정했다.

박씨는 이 유고집에서 어란리에 전해 내려오는 어란의 행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유고집에는 당시 일본군 장수였던 스가 마사가개는 이순신의 간첩이었던 '미기(美妓)' 어란과의 관계에서 명량해전의 출전 기일을 발설하게 되고, 이를 들은 어란은 신속히 이순신 측에 연락을 취해 왜군을 대파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이 해전에서 스가가 사망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어란은 인간적인 가책을 느껴 다음 날 서쪽 바다에 몸을 던져 투신하게 됐다.

그러나 임진왜란의 사료에는 이 어란이라는 여인에 대한 기록이 전혀 등장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관련자들을 중심으로 한 설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본인의 유고집을 바탕으로 한 역사 기록이 명량대첩의 전승을 폄하하고 충무공의 위상을 깎아 내리려는 또 하나의 역사왜곡이라며 충무공기념사업회 등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해남군 충무공 기념사업회는 "확인되지 않은 인물인 '어란'을 끌어들여 충무공의 전승을 폄하하려는 또 하나의 역사왜곡"이라면서 "명량대첩이 유례가 없는 기적의 대승이라는 점에서 관련 설화가 어느 사건보다 많은 만큼 역사적 근거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구전에 의한 설화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송지면 주민들은 지난 28일 '호국여인 어란 의거지 성역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조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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