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사무총장 인선문제로 정부와 정면충돌했던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결국 공식 사퇴했다.
김정길 체육회장은 28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2개월동안 저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대한체육회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야 할 조직의 수장으로서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체육회장 자리에 있어 올림픽을 지원해야 할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올림픽 준비와 산적한 체육현안 해결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김회장은 체육회장과 KOC 위원장 뿐 아니라 2014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위원장, 대한태권도협회장직에서도 함께 물러났다.
지난 2005년 2월 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체육계 수장으로 선출됐던 김정길 회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10개월 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김 회장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무총장 승인 거부의 자신의 거취와 연계시키며 "물러나는 것이 국가와 체육회, 올림픽을 위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한국스포츠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불과 100여일 앞두고 체육회장과 사무총장, KOC 총무가 모두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올림픽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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