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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다시는 이런선거 없어야"..재치소개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22일 열린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선 예상과 달리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복당 문제 등 정치 현안은 크게 도마에 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분란의 소지가 될 만한 토론 시간을 아예 없애버린 프로그램 때문에 정색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기가 마땅치 않았던 것. 그러나 초선 의원들을 배려해 마련한 당선자 소개 시간엔 간간이 당 지도부를 겨냥한 친박 인사들의 `까칠'한 발언이 이어졌다.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은 "경제 살리기를 하려면 무엇보다 화합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내 화합과 통합의 걸림돌이 되는 일들이 하나 남아있다"면서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강재섭 대표 등 이 지도부가 계실 때 이 매듭을 풀어주십사 부탁드린다"며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도 "응당 보여야 될 반가운 낯익은 얼굴이 안보여 대단히 서운하다. 곧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고, 개회식 도중 복당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던 주성영 의원은 "국민의 뜻이 우리의 길"이라고 짧게 강조했다.

3선의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이 초라한 성적을 갖고 와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친박'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총선 민심을 우회적으로 강조했고,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대구가 12명 있어야 하는데 7명 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뭐든지 똑바로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친이(친이명박) 인사들은 하나같이 예상을 크게 밑돈 총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며, 기묘했던 선거구도를 비판하고 나서 대조를 보였다.

최병국 의원(울산 남갑) 의원은 "3번 선거를 했는데 이번이 제일 어려웠다"면서 "전선이 없는 전쟁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적군이 누군지 아군이 누군지 혼재됐다. 우리 당에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친박연대 및 친박무소속연대가 대거 선전한 총선 구도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윤두환(울산 북) 의원은 "둘로 쪼개진 민노진영은 단일 후보를 내고, 한나라당은 둘로 쪼개져 힘겹게 선거를 치렀다"고 했고,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은 "우리가 한 21명이 올라와야 하는데 반 조금더 살아왔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골똘히 했다"고 말했다.

낙선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차명진(부천 소사) 의원은 "기억하고 싶은 분이 있다. 이재오 의원이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분에게 특별히 신세진 것도 없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재오하고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말도 많았는데, 그럼에도 그 분이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초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톡톡 튀는 자기소개도 이어졌다.

장제원(부산 사상) 당선자는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해피정치, 선배를 잘 모시는 착한 정치를 하겠다. 다음 공천을 꼭 주십시오"라고 말해 폭소를 낳았다. 여성인 정미경(수원 권선) 당선자는 "수원 권선의 며느리"라며 "앞으로 한나라당의 며느리 대한민국의 며느리가 돼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개했다.

이화수(안산 상록갑) 당선자는 "임기동안 5천억원만 지원해주면 고맙겠다"고 애교성 지역 민원을 했고, 신영수(성남 수정) 당선자는 "강재섭 대표가 공천을 줘서 이 자리에 섰다"며 노골적 감사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과 접전을 벌인 홍정욱(노원병) 당선자는 "가장 꼴찌로 공천을 받아 가까스로 성공했다. 국회의원이 높은 자리라고 생각 안했지만, 이렇게 낮은 자리인 줄도 몰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민주당 최재천 의원과 싸워 이긴 성동갑 진수희 의원이 "입 대 입 대결에서 살아남은 진수희"라고 본인을 소개한 것을 비롯, "동작에서 죽었다 중랑에서 살아 돌아왔다"(전략공천 케이스인 유정현 당선자), "여의도 출근 23년만에 배지를 달았다"(당 출신 구상찬) 등 재치있는 자기소개도 이어졌다.

이계진 의원은 "전국 무관심 지역으로 분류됐던 원주 이계진"이라며 "강원.충북 합쳐도 4명 당선됐는데 대체로 망했다"고 선거결과를 촌평해 웃음을 샀고, 진영 의원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관심도 안가진 용산에서 당선된 진영"이라며 무난한 재선입성을 농담에 빗댔다.

일부 초선들은 `자기자랑'으로 눈길을 끌었다.

5선의 김덕규 의원(민주당)을 꺾은 진성호(중랑을) 당선자는 "나는 이재오나 김덕규가 하는 방법을 버렸다. 아내와 둘이 뛰니까 되고, 동영상이 도움이 됐다. 발랄하고 신나는 정당을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용석(마포을) 당선자는 "안그래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청래의 자살골로 여유있게 당선됐다"고 말해 실소를 샀다.

송광호(제천단양) 당선자는 "설익은 정책을 발표하는 국무위원들의 각성을 촉구해야한다. 수도권 완화 때문에 수도권 인접지역이 전멸했다"면서 "어느당 소속인지 모르는 어느 시장께서 후보들이 공약한 것을 번복하는 사례가 있는데, 앞으로는 그 사람 소속이 어딘가 정체성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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