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영주.포항=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이후 경북지역 곳곳에서 한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21일 경주시 등 자치단체에 따르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다음날인 지난 19일 경주 안강 우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은 암송아지(6개월) 175만원으로 5일 전의 194만원보다 19만원(9.8%) 떨어졌다.
또 암소(600㎏) 가격은 451만원으로 이전의 465만원에 비해 14만원(3%) 하락했다.
앞서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던 장이 선 경주 입실 우시장에서도 암송아지 가격이 194만원으로 형성돼 5일 전의 210만원에 비해 16만원(7.6%) 떨어지는 등 우시장마다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장이 선 영주 우시장에서는 암소가 450만원에 거래돼 이전 장에서 형성됐던 474만원에 비해 24만원(5.1%)이나 떨어졌으며 21일 포항 기계 우시장에서도 암소가 쇠고기 협상 타결 전보다 20만원 가량 낮아진 462만원에 거래됐다.
아직 홍수출하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매율도 떨어지고 있다.
안강 우시장의 매매율은 14일 63%에서 19일 51%로 추락했고 포항 기계 우시장에서도 48마리 중 팔린 소는 암소 13마리와 수송아지 3마리 등 고작 16마리로 수소와 암송아지는 아예 거래되지 않았다.
이처럼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지역 곳곳의 우시장에서 가격 폭락 소식이 전해지자 축산농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주 천북에서 한우 24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최현수(66)씨는 "우리같은 소규모 축산농이야 피해가 덜하겠지만 규모가 큰 농민들은 큰 일 났다"면서 "소를 팔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표시했다.
같은 지역에서 400여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는 이종윤(70)씨도 "평생을 해 온 업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앞으로 10개월 정도 더 키워야 팔 수 있는데 소 값이 언제까지, 얼마나 급락할지 알 수 없어 고민이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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