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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오일달러 용병이라 비난하지 마!'

  • 연합
  • 등록 2006.12.13 17:00:12

 

"돈이 아니라 열정을 위해 조국을 바꿨다."오일달러 바람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을 강타한 가운데 육상 중거리에서 2관왕에 오른 한 여자 선수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레인과 카타르는 이번 대회 육상에서 22개의 메달을 따내 중국의 아성을 위협
했다. 22개 가운데 15개를 아프리카계 흑인 선수들이 따냈다.


첨병에 선 선수가 여자 800와 1,500를 휩쓴 에티오피아 출신의 마리암 유서
프 자말(22.바레인)이다.


자말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돈 때문에 산유국 바레인으로
국적을 옮겼다고 생각하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난 조국에서 버림받았다. 그리고
바레인에서 다시 트랙을 품에 안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부족 출신이다. 이 부족은 10,000 세계기록을 15
차례 갈아치운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를 키워낼 만큼 '잘 뛰는' 종족
이다.


그렇지만 정치적으로는 박해를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 집권 인민혁명민주전선은
반대파인 오로미아 부족 출신을 공직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등 탄압하고 있다.


자말은 여자 중거리 세계랭킹 2위에 오를 정도의 톱 클래스 러너지만 에티오피
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표 선수로 뛰기는 커녕 운동을 계속할만한 훈련장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난 조국에 거부당한 선수다. 세 번이나 애원했지만 그들은 날 버렸다"고
말했다.


자말은 바레인으로 옮겨오기 전 스위스, 프랑스, 미국의 문을 두드렸다. 국적
취득은 쉽지 않았다.


스위스에 있는 '스타트 로잔' 클럽에 소속돼 있는 그는 결국 바레인을 택했다.
남편이자 코치인 타레크 하산은 "자말은 제2의 조국에서 트랙의 자유를 얻었다"
고 말했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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