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13일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문제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하나의 문건에 담을 수 있는 강도와 상세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문제를 놓고 권고할 것인 만큼 다음 단계로 무슨 일을 하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낮 부산시청 동백홀에서 지역 인권.시민사회단체 대표 30여명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실적으로 북한에 가서 인권실태를 조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있는 만큼 국제사회와 연대해 정보를 얻고 챙겨나갈 것"이라며 "정부에 대해 더욱 성의있게 권고해 나갈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의 인권상황이 나쁘며 개선돼야 한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인권위의 권한과 현실적인 능력상 북한 주민이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나서서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인권위 결정에 대해 과잉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권위 내부에 분란이 있었던 것처럼 비쳤는데 전임 위원장이 그만둔 것은 순수하게 사적인 이유였지 내분 때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결정사항은 전원이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인권은 이데올로기도 아니고, 정치도 아닌 보편 개념인데 일부에서 정치상황을 고려해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지나치게 시류에 따라 해석을 하면 보편가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교육인적자원부를 통해 시.도 교육청에 협조공문을 보내 희망하는 학교에서 인권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교과과정에 인권교육이 포함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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