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예술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이 기존의 고답적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 곁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천원의 행복' 프로젝트 ▲문화아카데미 설립 ▲`세종
예술의 정원' 조성 등 세종문화회관을 시민들이 친근하게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
록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천원의 행복' 프로젝트는 비싼 공연 관람료 때문에 회관을 찾지 못했던 시민들
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내년 1월부터 매월 넷째 주 월요일 유명 음악가나 가수의 공연, 그리고 오페라,
실내악, 뮤지컬 등 시립예술단체의 대극장 공연을 시민들이 1천 원만 내고도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회관 관계자는 "시민들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 프로그램 향유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비싼 관람료 등으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함께 순수예술에 대해 배우며 시민들의 문화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
문화 아카데미' 설립도 추진된다.
국악, 무용, 연극, 뮤지컬, 오페라, 교향악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의 문
화적 역량을 시민들이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지난 9월 태스크
포스팀이 구성돼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의 문화예술 관객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열고,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공연을 녹화해 시민들이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도
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회관 관계자는 전했다.
세종문화회관 주변을 청계천처럼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건물 뒤쪽 주차장 부지 1천340평(4천422㎡)은 야외공연이 가능한 상설무대와 자
연친화적인 녹지공간 등으로 이뤄진 `세종 예술의 정원'으로 조성돼 내년 봄 시민들
을 찾아간다.
회관 측은 이 곳에서 예술단의 소규모 자유 공연이나 야외 조각전 등을 열어 대
학로나 홍대 등 기존의 문화거리와 차별화된 문화공원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회관 주변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 인근 상권 및 대기업 등과 연계해
계절별로 특색있는 축제나 문화공연 등을 열어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는 서울
의 명소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회관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이 지금까지 고급 문화예술 공연장으로만 인식돼
일반 시민들이 다가서기 힘든 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시민들의 눈높에에
맞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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