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 산악지역에서 좌우 길이가 100km나 되는 초대형 산불이 발생, 고지대에서 해안지역으로 이동하면서 10여개가 넘는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빅토리아주 전역에는 현재 특별 불조심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주로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된 시골지역 소방대(CFA)의 그레이엄 파운틴 부대장
은 빅토리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그 진로에 들어 있는 것은 모두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산불이 해안까지 가서 끝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위
험지역에 있는 주민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벼락으로 빅토리아 주에서만 모두 31개의 산불이 발생했다면서 이
산불이 지금은 깁슬랜드 등 빅토리아주 북동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산불로 지금까지 맨스필드, 킹 밸리, 헤이필드, 버클랜드 밸리, 베언스데일
지역 등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바싹 마른 숲 지역 15만㏊ 정도가 재로 변해버렸다.
스티브 브랙스 빅토리아 주지사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섭씨 40도까지 치
솟는 더위로 불길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지난 1939년에 발생, 여러 개의
마을을 휩쓸며 71명의 희생자를 냈던 '검은 금요일 화재'와 비견될 수 있는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산불의 전면이 좌우로 무려 100㎞나 길게 뻗쳐 있다"면서 우즈 포인트,
다고, 브리애고롱, 헤이필드, 베언스데일 지역 등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학교 24개가 이미 폐쇄 조치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더 많은 학교가 당분간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산불 진화작업에는 3천명 이상의 소방대원과 자원 봉사자 등이 달려들고
있으며 8일부터는 뉴질랜드에서도 45명의 소방대원들이 달려와 힘을 보태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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