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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20일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경산코발트광산 사건의 유해발굴 결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 코발트광산 유해발굴 현장에서 송기인 위원장과 유해발굴조사단, 유족회 회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유해발굴 결과를 공개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발굴작업을 통해 수평갱도 1호에서 40여구, 2호에서 120여구 등 모두 160여구를 찾아냈는데 이 중에는 총상을 입은 두개골과 골반, 금을 씌운 치아, 손톱 등이 포함됐다.
또 직접적 학살의 증거로 보이는 총알과 탄피, 단추 등 각종 유품도 함께 나왔으며 특히 2호 수평갱도에서는 '朴奉羽(박봉우)'라는 이름의 목제 도장과 도장집이 발굴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확보했다.
발굴된 단추를 통해 볼 때 당시 교도소 수감자가 아닌 민간인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단추의 형태로 보아 여성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실화해위는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2001년, 2005년 대원굴에서 발굴된 80여구와 함께 모두 240여구를 전시했다.
수습된 유해들은 이후 충북대 박물관에 옮겨져 유해의 사망시점, 성별 구분 등 기본정보를 알 수 있는 감식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번 발굴을 진행한 경남대 이상길 교수는 "조사과정의 정황으로 봐서 수직갱도 하부에 유해가 집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폐광의 구조와 작업조건 개선, 수직굴의 조사방법 개발을 통해 효율적인 발굴작업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경산코발트광산 사건이란 1950년 7월부터 9월까지 당시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 2천500여명과 경산, 청도, 대구지역 국민보도연맹원 등 모두 3천500여명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이곳에서 집단학살돼 폐광 내부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에 대해 지난 해 4월 조사개시를 결정하고 지난 3월 유해발굴 대상지로 선정, 7월부터 발굴작업을 벌여왔다.
ms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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