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적책임 이행으로 세계화문제 해결앞장"
"한국기업 글로벌콤팩트 행동모델될 것으로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편집위원 = 국제적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할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개 분야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유엔글로벌콤팩트가 발족된 지 무려 7년 만에 한국에도 협회가 탄생한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17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창립총회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상메시지가 소개되고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치사를 한다.
유엔글로벌콤팩트 조지 켈(George Kell) 사무국장이 방한해 창립총회에서 치사를 할 예정이다. 독일 출신의 켈 사무국장은 유엔글로벌콤팩트 산파 역할을 한 이후 줄곧 이 조직의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방한에 앞서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에게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현황과 사명 등을 들어봤다.
-- 유엔글로벌콤팩트의 목표는 무엇인가. 왜 이런 조직이 필요한지 설명해 달라.
▲ 유엔글로벌콤팩트는 100여개국의 4천500여개 글로벌 기업이나 주주들이 가입한 세계 최대의 자발적 조직이다. 이 단체는 유엔이 표방하는 친(親)인권, 친환경, 국제노동 기준의 준수, 부패방지 확산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해 세계화에 따른 문제점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0년 창립됐다.
-- 한국은 창립 후 무려 7년이 지나서 협회를 창립하게 됐다. 한국의 역할과 해야 할 일은.
▲ 2005년 이후 8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한국 기업들은 튼튼한 기업윤리와 혁신, 그리고 경쟁 분야에 있어 명성을 얻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조만간 글로벌콤팩트 운동에서 행동과 참여의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헌신과 노력 등은 다른 나라 기업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다. 한국협회 창립은 이런 차원에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유엔글로벌콤팩트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사교 모임체로 변질될 가능성은 없나. 제3세계 빈곤국들을 위해 글로벌콤팩트가 어떤 구체적인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 지구촌의 삶의 여건 개선을 위해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지지하고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글로벌콤팩트는 비즈니스와 무역, 투자가 번영과 평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경우에 따라서는 착취와 부패, 수입불균형, 혁신을 훼손하는 장벽 등과 자주 연결된다. 기업들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지속가능한 시장과 광범위한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신뢰와 자본을 창조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글로벌콤팩트의 존재 이유가 있다. 기업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 완수를 독려하기 위해 연례보고서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 한국과의 인연은.
▲ 유엔에서 일하면서 많은 한국인들과 일할 기회를 가졌다. 한국 기업들이 원칙에 입각해 경영에 나선다면 지금처럼 경쟁적인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콤팩트에 대한 관심에 감사한다. 한국협회 창립을 계기로 한국기업들이 부패 등을 막는 데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
-- 개인 약력을 소개하면.
▲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나라에서 금융분석가로서 일했다.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근무했다. 1997년 코피 아난 전임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에서 유엔과 민간 부문의 협력 강화 업무를 맡았고, 2000년부터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기술대학에서 경제학과 공학 학위를 갖고 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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