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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이성태 한은 총재 "대출 쏠림현상, 금융불안 유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시장에서 번갈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권에 쓴소리를 했다. 대출 쏠림현상이 금융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산업이 우리나라 성장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특히 증권사의 대형화가 더 필요하며, 해외시장에 적극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8일 2007년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 만찬 연설에서 "외환위기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금융시관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경제주체들의 행태가 바뀌면서 새로운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안정지향적 성향은 우리 경제의 잠재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은행의 과도한 대출경쟁은 금융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금융기관들이 새로운 업무영역을 개척하기보다 전통적인 업무에 치중하는 위험회피적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은행의 경우 대출시장에서 점유율 제고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동시에 또는 번갈아 가며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이같은 은행의 경영행태에 상당부분 기여한다"며 "대다수 은행들이 특정부문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일종의 쏠림현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부문이 은행위주로 기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총재는 "금융구조조정이 은행 위주로 이루어진데다 대기업의 외부자금조달 수요가 낮아지면서 자본시장과 자본시장 관련 금융기관의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며 "금융부문이 발전하면 금융의 증권화가 진전되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불구하고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과 채권 비중이 지난 2005년말 현재 31.5%로 99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빠른 시일내에 선진 금융권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대형화가 더욱 진전돼야 한다"며 "세계 100대 은행에 속하는 국내 4개 은행의 평균자산이 세계 10대 은행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고, 증권사는 더욱 열악해 5대 증권사 평균자산과 자기자본 규모가 미국 5대 투자은행의 80분의 1, 1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좁은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찾아야 하며, 새로운 업무를 개척하기 위해 우수한 전문인력을 확보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이 총재는 "금융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 역외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UBS나 ABN암로 등 유럽 대형은행들이 성장의 신기원을 맞이했듯이 우리 금융기관들도 아시아 신흥경제권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해 국내시장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금융기관도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세계 유수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없다"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이 세계적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를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고 덧붙였다.
강종구기자 darksk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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