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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외인, 이틀간 8000억 순매도… 개인 매수 위태로워]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매섭다. 어제는 3700억원, 오늘은 4300억원이다. 이틀 합쳐 80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나흘째 순매수했다. 어제와 오늘은 2000억원 넘는 순매수였다.

8일 개인의 매수대금은 5조700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7조7600억원의 65%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매도대금은 1조75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매도를 늘리고 개인은 매수를 늘리는 형국이다.

작년 12월초, 올1월초 그리고 2월말 있었던 조정국면에서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가 반등했고 개인은 기분좋게 차익을 실현했다.

개인은 '조정을 이용해 사면 된다'는 원칙을 정한 것인지 이번 조정국면에서도 과감하게 매수에 나섰다. 주의해야할 변수가 몇 개 있다. 먼저 앞선 조정때 밸류에이션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지금은 PER(주가수익비율)이 16배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이전의 코스피시장에 비해 주가수준이 높다.

다음으로는 과거 조정때 사들어간 개인과 이번 조정때 사고있는 개인은 질적으로 다르다. 뭉칫돈을 싸들고 객장을 찾아 계좌를 트고 주식을 사는 요즘 개인은 외국인, 기관의 매도를 이용해 주식을 살 줄 아는 대단한 내공의 보유자들이 아니다. 대부분 후행적으로 1500, 1700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투자자들이다. 고객예탁금이 12조원에서 14조원으로 2조원 정도 증가하는데 기여한 장본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철강 증권 건설 운수장비를 집중 사들이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음식료 제약 등 소외주들은 팔고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전략이다.

펀더멘털 투자가 아니라 모멘텀 투자인 것이다. 지수가 급등한 상황에서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을 노리는 모멘텀 투자는 위험하다. 기대수익도 높지 않다.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는 보다 철저하게 펀더멘털에 주목해야한다.

1700 돌파를 주도한 주도주가 동반 급락한 상황에서 반도체 LCD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한 배경 역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무리하게 비싼 주식을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필립스LCD까지 조정받았다면 1700이 단순에 무너졌을 것이다.

건전한 조정이라면 1700을 깨고 1650까지 하락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1700에서 지지받고 다시 랠리가 시작된다면 그때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고 고점에서의 조정속도도 더 빠를 것이다.

외국인은 지수선물을 9672계약 순매도하면서 동시에 풋옵션(금액기준)은 5일째 사들였다. 콜옵션은 15일째 매도다. 아주 강한 매도전략인 셈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증시의 중심에 들어섰다. 둘다 위험자산인 주식이 꺼리는 이슈다. 금리가 올라가면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진다. 채권투자 수익률이 높아지는데 애써 고위험 주식투자를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경기가 호황인 유럽, 초고속성장중인 중국, 내수경기까지 회복되고있는 한국 등의 긴축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관심이 집중된 미국의 경우 경기 연착륙 여부를 테스트하는 국면으로, 금리를 올릴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긴축 이슈로 학수고대하던 조정이 온 상황이다. 과열이 식으면 다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랠리가 시작될 것이다.

불거진 긴축이슈에 대한 흥국증권 최창하 투자전략팀장의 진단이다. 중요한 변수인 만큼 상세하게 소개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이 되어 있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관한 것은 시장의 두려움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금리인상 얘기가 대두된 것은 6일 버냉키 FRB의장의 남아공 금융 컨퍼런스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용은 '리스크인 인플레이션은 낮은 실업률과 높은 가동률로 아직 주의할 수준에서 남아있고 반면 주택시장 부진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소비둔화 등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는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어떤 쪽으로도 의사결정하기 힘든 구간이며 이러한 상황에 따라 미국 정책금리의 방향은 당분간 중립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특히 핵심개인소비지출(코어PCE)가 14개월만에 목표대인 2%대로 떨어지고 있는 점과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핵심소비자물가지수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이제 겨우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 미국 경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가혹한 긴축이 될 것이다.

일본은 기대와 달리 확실하게 경기 확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경기의 시그널이 디플레이션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한마디로 금리인상을 서두를 입장이 아닌 것이다. 일본의 금리인상 지연은 글로벌 유동성 감소를 같이 지연시킬 것이다.

국내의 경우를 보자. 오늘 '통화량 증가를 주시하겠다'는 한은 총재의 말은 물가상승에 대한 사전적 경고메시지인 셈이다. 한은은 2분기 경기 회복을 확인하면서 금리인상을 진행할 것이다. 매우 점진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며 하반기 한차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이 국제간 금리차 불균형으로 인해 유동성 통제에 효과적이 않을 수 있고 원화강세를 부추겨 경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금리는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몇일간의 미국과 중국의 증시조정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보다는 단기급등에 대한 심리의 불안과 빈약해진 상승 모멘텀에 맞는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해야한다. 조정은 오히려 건강한 증시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 상황 지속되고 경기 턴어라운드가 임박해 시장의 랠리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증시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다. 코스피는 14주째 올랐다. 좀 쉬엄쉬엄 가자.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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