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발표전 2배 급등… 지분 19.9% 불과 '실망']
한신DNP가 8일 러시아 유전개발업체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하한가로 추락했다. 사전에 재료가 노출돼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한신DNP는 8일 가격제한폭인 860원(14.88%) 내린 49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9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고 이 기간 무려 여섯 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정작 호재성 공시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한신DNP는 이날 ㈜알비엘에너지로부터 러시아 유전개발업체 ZAO Chedty Neft의 주식 3343주(19.9%)를 133억8800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연방 코미(Komi)공화국 Chedty 광구에서 유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신DNP는 자기자본 대비 54.19%에 해당하는 134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자원개발업에 진출할 계획이지만, 인수할 유전업체의 지분은 19.9%에 불과하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수익모델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주가는 급등해 섣불리 투자를 한 근거가 빈약하다.
이 때문에 8일 공시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한 달여 동안 160%나 주가를 급등시킨 '유전개발' 소재가 노출된 시점을 '상투'로 보고 많은 이들이 내다 팔았다는 얘기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 지분율도 0.91%에서 0.44%로 절반 이상 줄었다.
한편 러시아 국적의 ZAO Chedty Neft는 자본금 5억7900만원에 자본총계는 -79억600만원인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12억2100만원, 순손실 29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2004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적자를 냈으며 한 해 평균 매출액은 1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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