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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병근기자][디플레이션 수출의 장본인 중국 인플레이션 직면]

돼지의 해에 돼지값이 폭등하는 등 중국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휘발유값이 급등하고 있다.

돼지값이 폭등하자 중국의 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중국의 수출업자들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해 수출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저가 제품이 서구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던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가 급격하게 팽창함으로써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멕시코 등지에서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으며, 이들 중앙은행들과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금리가 오름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마이클 스미스 HSBC 아시아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세계에 수출했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효과를 종종 무시한다"며 "중국산 제품이 세계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던 효과는 이제 한계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임금인상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공장, 도로 같은 기반시설에 투자를 늘려온 덕에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 생산성 향상은 임금인상 및 식료품, 휘발유 같은 원자재의 가격 인상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 등으로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돼지값 위기는 물가가 일순간 급등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과 마찬가지다.

중국의 4월 물가 인상률은 3%에 머물렀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는 돼지값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조만간 인플레이션이 4%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돼지고기는 수백년간 중국인들의 필수 식료품이었다. 13억 중국인들은 매해 920억파운드가 넘는 엄청난 양의 돼지고기를 먹는다. 돼지고기는 소득 계층을 불문하고 중국인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다.

중국에서 돼지값이 오르고 있는 하나의 이유는 사료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돼지의 주요 사료는 옥수수인데, 대체에너지 개발로 인해 옥수수값이 폭등함에 따라 돼지 고기 값도 오르고 있다.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다.

또 돼지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돼지가 폐사한 것도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작년에 돼지 고기값이 떨어져 일부 농가가 돼지 사육을 포기한 것도 한 요인이다.

중국 농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3월부터 4월 사이에 산 돼지 값은 71.3% 올랐고, 돼지고기 값은 29.3% 올랐다. 전문가들은 산 돼지 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돼지고기 값이 더욱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대체인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달걀 등 육류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서민들은 육류 대신 생선 소비를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항의성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위해 대학에 '돼지고기 보조금 지급'을 명령했다. 지방 정부는 저소득 계층에 돼지고기 보조금을 줄 계획이다. 철도국은 돼지 수송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26일 민심을 살피기 위해 시안시의 한 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돼지농가들이 생산을 늘릴 수 있게 지방 정부가 보조금을 줄 것이라고 언급, 시민들을 위로했다. 중국 정부는 마지막 카드로 전략비축돼지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

싼 임금으로 전세계에 디플레이션을 수출, 지난 10년간 세계경제가 고성장 저인플레이션의 호황기를 맞게 했던 중국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 세계는 더 이상 고성장-저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저금리의 호황기를 이어갈 수 없을 것 같다.
김병근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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