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형석기자][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통화정책 간담회]
-국제적으로 금리 인상 움직임이 있다. 주식시장도 조정받는 분위기이고 유동성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 세계 중앙은행들이 대체로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근래에 움직이고 있다. 국제적으로 지속됐던 저금리가 몇년지나고 보니까 원자재가격 상승을 가져왔고 선진국에서도 당국이 목표로 하는 물가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져왔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2005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06년 상반기 봄까지는 상승속도가 괜찮았다. 그래서 한은도 05년 10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2005년 10월과 12월, 2006년 2, 6, 8월 금리를 올렸다. 2006년중 물가상승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국내경기는 작년 4~5월부터 금년초까지는 상승속도가 조금 떨어지는 크게 보면 하나의 조정기 비슷한 과정에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동결했는데 최근에 오면서 물가나 경기움직임 같은 것이 4-5개월전부터 한은이 전망했던 것을 대체로 따라가고 있다. 한쪽에서 작년에는 부동산 가격이 관심이었는데, 금년에 와서는 유동성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이것이 당장 경제에 큰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앞서 말한대로 유동성 증가속도가 빠른 그런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미래의 경제안정을 위해서는 관심을 가져야한다.
전에 말씀드린 대로 통화정책 방향이 몇달사이 반대로 갈 수는 없다. 매월 경제흐름을 읽어가면서 정책방향을 내리도록 애쓰고 있다.
-향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수도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걸로 해석되는데, 실물경기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 통화정책시 고려하는 실물경제가 성장률만은 아니다. 물가도 포함돼있고 실물과 약간측면이 다르지만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측면도 포함돼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선택해야한다.
금리 인상하거나 인하한다고 했을때 나쁘다 좋다가 아니고 항상 좋게 하기 위해서 정책을 내린다. 올리는 게 좋을지 내리는 게 좋을 지 선택하는 거다. 성장률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안된다만 봐서는 안된다. 어느쪽이 균형과 안정을 유지, 회복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느냐를 고려해서 판단한다.
새로운 경제 현상이 나타날때 마다 현재가 나은지 정책을 바꾸는 게 나은지 고려하면서 판단한다.
-최근 가장 많이 오르고 있는 것은 주가인 데, 주가 상승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
▶ 주가와 환율에 대해 판단내리기 가장 어렵다. 인식하다시피 우리 주가상승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인식하고 있고 특히 최근 개인들 자금이 많이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데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떤 변수든지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면 혹시 그것이 나중에 반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너무 빨리 올랐다 너무 빨리 떨어지는 불안요인이 형성되고 있지 않은지 당국은 항상 관심을 가지고 봐야한다.
지난 2-3개월동안 우리나라 주가상승이 상당히 빨랐기 때문에 불안요소가 있는지 없는지는 관심을 가지고 봐야하는 시기다.
-종부세 등 때문에 하반기 민간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 민간소비가 중기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좋진 않다. 지난 4-5년동안 가계부채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소득이 늘어서 부담이 내려와야한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소비가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02년까지 지나치게 활발했던 소비가 03-04년 저조했다가 05년쯤부터인 것으로 생각하는데 민간소비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할때 민간소비는 조금 긴 싸이클로 보면 그렇게 썩 좋은 환경은 아닌데 좁히고 보면 03-04년 저조했던 시기에서 회복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중기적인 싸이클을 타는 내구소비재 소비증가율이 근래 상당히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민간소비는 그런 관점에서 보는 게 맞는거 같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 계획은? 물가는 한은 밴드밑에서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들썩이고 있고, 체감물가가 더 오를 거라는 지적도 있는데.
▶ 지난 4-5월 이미 발표됐거나 부분적으로 모니터한 경제활동 지수를 보면 괜찮다. 기대보다는 강하다. 한은에서는 예보된대로 7월쯤되면 경제전망 수정전망 발표를 관례로 하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연간 전체로본 성장률 전망은 당초예상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지난 2분기 들어와서 움직임이 우리가 전망했던 것이 그런대로 가겠구나 하는 그런 믿음이 커지는 것 아닌가 한다.
생활물가 3년전인가 그때도 원유가가 많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훨씬 높은적 있었다. 장바구니 물가도 전체 소비자물가와 상당한 괴리를 보였던 적이 있었다. 왕왕있었다.
한은에서 최근 생산자물자, 장바구니물가 움직임이 금년중, 내년 물가상승률에 큰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진 않는다. 단지 작년 하반기 이후로 들어오면서 우리 물가 상승률이 조금 높아지는 쪽으로 이미 진입했다. 상승률 낮았던 시기가 05년 하반기 06년 상반기였다. 근원소비자물가 핵심소비자물가보면 그런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일반국민이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 통화당국이 이를 잡기 위해서 강력한 정책을 써야한다 할 정도로 물가가 크게 오를거라고 생각진 않는다.
정형석기자 c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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