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조정없는' 유동성 장세 우려…"상승대세는 유지될 것"]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8일 국내증시의 주가가 부담스런 수준이며, 단기 기간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전무는 "많은 외국계 투자자들이 주가급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라며 "마침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매도에 대한 빌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어느 누구와 대화를 해도 조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미국시장이 떨어지는데도 반응이 없던 한국증시가 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한국증시를 둘러싼 변수들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유동성으로 급등한 장세인 만큼, 쉬어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특히 국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미 16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는 국내 증권업계가 "국내증시의 PER가 12배정도로 13배정도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분석이다.
이남우 메릴린치 전무는 "올해 주가가 20%이상 올랐지만, 기업이익은 13%가량 하향조정됐다"며 "실제 국내증시의 PER는 16배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이 전무는 "실제 업데이트된 실적추정치를 반영하면 PER는 부담스런 수준까지 올라온게 사실"이라며 "외국인들의 경우 단기적 부담감을 느끼면서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전무는 "외인들이 단기 부담으로 매도를 늘리고 있지만, 기간조정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 하반기에 내수가 회복되는 등 한국증시의 큰 상승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기업의 실적추정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작년 및 재작년에는 필요이상으로 실적이 낮춰진 측면이 있다"며 "한국증시의 PER를 16배까지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하기자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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